[대한경제=김승수 기자] 건설사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협력사(파트너사) 관리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화 영역에서 파트너사를 직접 교육하고 혁신기술을 발굴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두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시장 선점을 목표로 맞춤형 협력사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고난도 보강ㆍ증축 공사가 요구되는 리모델링 사업 특성에 맞춰 ‘전문 파트너사’를 사전교육을 통해 육성하고 있다.
교육은 2023년 성남 느티나무 3ㆍ4단지 등 약 2700가구 규모의 대형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구조물을 유지하면서 증축 등을 해야 하는 리모델링 공종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전공으로 하는 협력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은 리모델링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와 작업 노하우, 개선사항 등으로 진행되며, 현장견학ㆍ설명회 등도 별도로 개최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토공ㆍ철거ㆍ철콘ㆍ설비ㆍ보수보강ㆍ전기 등 6개 공종을 대상으로 시작한 교육은 올해 강구조물을 추가해 총 7개 공종으로 확대했다.
두산건설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가 지난해 민간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협력사 모집에 ‘태양광 설비’ 공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친환경 주택건설기준을 충족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견인할 전문 협력사를 확보하고 키워나가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5곳의 태양광 전문 협력사를 확보했으며,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체계적인 태양광 공종 협력사 풀(Pool)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협력사 확보에 나서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 관련 협력사를 추가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미래 핵심 사업 영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개방형 기술혁신 공모전인 ‘2026 콘테크 미트업 데이’를 개최하고 혁신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탈현장건설(OSC) △설계 AI △구매 AI △시공 AI △로봇ㆍ자동화 △자원순환ㆍ안전 등 AI 데이터센터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22개 수요기술이 대상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혁신 파트너로 선정된 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은 물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리모델링, 친환경, AIㆍ스마트건설 등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되는 신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던 하도급 구조에서 벗어나 특화영역의 검증된 우수 협력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동반 성장하는 것이 건설사의 핵심 수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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