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전기차 충전도 '보안 인증' 시대 “PnC 확산의 핵심은 PKI”…아우토크립트, 차량 인증부터 충전까지 구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30 11:15:27   폰트크기 변경      
케이블만 꽂으면 인증·결제까지 자동



전기차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충전 편의성과 함께 보안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을 꽂기만 하면 차량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PnC(Plug and Charge) 기술이 본격 확산을 앞둔 가운데 안전한 거래를 뒷받침하는 공개키 기반 구조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기술이 전기차 보안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기차 충전은 운전자가 회원 카드를 태그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켜 결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국제표준 ISO 15118을 기반으로 한 PnC는 충전 케이블을 차량에 연결하는 순간 차량 내 제어장치와 충전기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사용자 인증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한다.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기를 통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와 인증·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 aminacharging)


문제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 위·변조, 해킹, 결제 정보 유출 등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과 충전기가 사람의 개입 없이 직접 통신하는 만큼 서로를 믿을 수 있게 해주는 전자서명과 암호화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 차량이 정식 등록된 차량인지' 아니면 '이 충전기가 인가된 장비인지'를 검증하는 핵심 기술이 PKI다. PKI는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관리·검증하는 보안 인프라다.

PKI 체계에서는 전자인증서를 활용해 차량과 충전기가 서로 위조되지 않은 정식 장치임을 확인한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통신 구간을 암호화해 충전 데이터와 결제 정보가 도청되는 것을 막고 전송되는 과금 데이터나 제어 명령이 중간에 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인증서를 발급하고 신뢰의 출발점이 되는 인증기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서로 연동되느냐가 PnC 생태계의 안전성을 좌우한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면서 PnC 도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9만 5,218대로 전체 등록 자동차의 4.1%를 차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발표한 기준으로는 지난 4월15일 이미 100만대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PnC를 쓸 수 있는 곳은 아직 제한적이다. 그동안 제조사와 충전 업체마다 인증 방식이 달라 고객 불편과 기술 보급의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자동차 그룹과 민간 충전사업자가 손을 잡고 PnC 이용처를 기존 83곳에서 1,500여 곳으로 넓혔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 역시 기술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유럽 4개국 급속충전기 325대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88%가 TLS 암호화나 최신 ISO 15118 보안 표준을 제대로 구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의 인증 표준화가 시작됐다. 기후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7월6일 국내 완성차 그룹과 국내 전기차 PnC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기존에 민간에서 운영해 온 PnC 인증서와 발행 권한을 기후부에 무상 이관하기로 했고 한국환경공단이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통합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부는 시스템 운영을 관리·지원한다.

이 같은 정부 통합 PnC 인증 체계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기업 중 하나가 피지컬 AI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다. 아우토크립트는 ISO 15118 기반 PnC 인증에 필요한 PKI를 구축·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아우토크립트는 PK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열리는 '국가 PnC PKI 서비스 시연회'에 발표자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 국가 차원의 전기차 PnC 서비스 구현을 위한 PKI 시스템을 공개하고 차량 인증부터 충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실제 환경에서 보여준다. 시연회에는 기후부를 비롯해 관계기관·기업이 참석한다.

아우토크립트는 글로벌 호환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과 유럽의 인증서를 교차 발급하는 해외 로밍 방식을 구현했고 ISO 15118-20 기반 PnC 인증 구조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 ML-DSA를 적용한 PKI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10년 이상 장기 운행되는 전기차 특성상, 미래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인증서 위·변조 위협까지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PnC는 차량과 충전기가 서로를 자동으로 인증하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방식인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 체계의 안정성이 서비스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기차 충전 시장이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디지털 금융·데이터 통신의 영역으로 진화하면서 PKI 기반 보안 인증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장세갑 기자 cs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장세갑 기자
csk@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