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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SK가 키운 양궁ㆍ핸드볼, 아시안게임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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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30 16:11:07   폰트크기 변경      

정의선 회장, 오카자키 찾아 양궁 선수단 격려
전용 숙소ㆍ맞춤 식단 등 경기장 밖서 뒷받침
컴파운드 은ㆍ동에 “협회가 할 일 더 많다”


SK 회장사 핸드볼, 여자대표팀 8년 만에 금메달
SKT는 24년 후원 펜싱에 AI 전력분석 투입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가운데 흰색 모자)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양궁경기장 관중석에서 컴파운드 단체전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대기업이 오랫동안 뒷받침해 온 종목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양궁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은ㆍ동메달을 보탰고, SK그룹이 회장사를 맡은 핸드볼은 여자 대표팀이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은 전 종목에서 메달 10개를 수확했다. 이들 기업은 경기장 밖에서 숙소ㆍ식단ㆍ훈련 환경부터 리그 운영, 인공지능(AI) 전력분석까지 맡아 왔다.

◆컴파운드 혼성 3회 연속 은…정의선 “선수들 잘 싸워줬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최용희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사진: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 회장은 29일 일본에 도착한 직후 컴파운드 남녀 대표 선수단과 점심을 함께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동안 노력한 스스로를 믿고 자신 있게 도전하라”고 했다.

30일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박정윤(창원시청)ㆍ최용희(현대제철) 조는 강호 인도와 157-157로 맞선 뒤 슛오프에서 19-20, 한 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땄다.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세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지켰지만 첫 금메달은 다음 대회로 미뤘다. 


여자 단체전은 동메달을 추가했고, 남자 단체전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 233-234로 져 4위에 그쳤다.

정 회장은 혼성 단체전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 모두 너무 잘 싸워줬다”며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 자체로 영광된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컴파운드는 인도가 전 세계적으로 강팀이고 우리도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 더 훌륭한 방법으로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회가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은 리커브 경기에 대해서는 “다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본인이 본인하고 싸워서 잘 이기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회장 인근에 마련된 대한민국 양궁 대표선수단 전용 휴게공간에서 대표선수들과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고 있다./사진: 대한양궁협회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치현에 1인 1실 전용 호텔을 확보하고, 경기장 인근 카페를 리모델링해 전용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다. 식단은 선수별 기호와 알레르기를 반영해 현지 한식당과 한국에서 파견한 조리사가 함께 준비했다. 29일 컴파운드 선수단 식사에는 나고야 명물 장어덮밥이 특식으로 올랐다.

국내 훈련 과정에서는 오카자키 경기장의 구조와 바람 방향을 분석해 진천선수촌에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영어ㆍ일본어 장내 아나운서 소개와 관객 환호까지 실제처럼 꾸며 32명이 실전처럼 경쟁했다. 9월 5일에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관중의 함성 속에 활을 쏘는 소음 적응 훈련도 했다.


◆SK, 18년간 핸드볼 지원…SKT는 AI로 펜싱 전력분석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연합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2008년 말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전용 경기장 건립과 H리그 출범 등 인프라와 저변 확대에 누적 1700억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 2025년 2월부터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다. SK그룹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경쟁국 분석을 강화하고 국가대표 전문 의료ㆍ멘털 케어를 지원했으며, 2023년 출범해 남자 6개·여자 8개 구단 체제로 자리 잡은 H리그를 이번 대회 선전의 배경으로 꼽았다.

SK그룹은 30일 “한국 핸드볼이 아시아 정상권으로 재도약했다”고 평가하고, 여자 대표팀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세계 구기종목 최장인 12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24년째 펜싱을 후원해 누적 지원액이 360억원이다.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녀 사브르ㆍ에페ㆍ플뢰레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 금ㆍ은ㆍ동 10개를 획득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체 개발한 AI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을 대표팀 훈련에 도입했다.

경기 영상에서 득ㆍ실점 장면과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뽑아내고 선수 움직임을 분석해 상대의 장단점을 정리해 주는 시스템이다. 전력분석원이 직접 영상을 편집할 때 경기당 1시간가량 걸리던 작업을 약 10분으로 줄였다.

수영 황선우, 역도 박혜정 등 ‘팀 SKT’ 후원 선수들도 27일 기준 금 5개, 은 7개, 동 6개를 합작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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