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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흩어진 건강 데이터 연결…투비콘, AI로 보험 심사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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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01 07:00:18   폰트크기 변경      

노정한 투비콘 대표 인터뷰

보험사 12곳에 가입 심사 서비스 제공

KB라이프·KAIST와 심사 정밀도 높여 

정밀심사로 고객 가입 기회 확대

노정한 투비콘 대표./사진-투비콘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데이터가 부족해 거절하던 고객을 정밀하게 판단해 인수율은 올리면서 병력을 놓쳐서 생기는 손해율은 낮출 수 있습니다.”

노정한 투비콘 대표는 최근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가입 심사의 가능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병원과 공공기관에 흩어진 진료·검진 자료를 연결해 보험사의 위험 평가를 정교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고객에게는 가입 기회를 넓히고 보험사에는 심사 비용과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투비콘은 의료증명서 발급과 맞춤영양제 구독, 보험 가입 심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헬스케어 핀테크 기업이다. 2013년 설립됐으며 2019년 시드 투자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회사가 자원을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보험 가입 심사 플랫폼 ‘바디에이지’다.

보험 가입 심사를 뜻하는 언더라이팅은 고객의 병력과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해 계약을 인수할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일부 가입 심사에는 간호사가 고객을 방문해 문진과 채혈, 채뇨, 심전도 검사 등을 하는 방식이 활용돼 왔다. 노 대표는 이런 방문 검사에 건당 많게는 10만원의 비용이 들고 최대 2주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미 존재하는 건강 자료를 활용하면 방문 검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바디에이지 사업을 시작했다.

바디에이지는 고객 동의를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검진·진료내역·투약이력 등을 취합한다. 여기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연결된 병의원의 진료 자료를 더하고 의료 심사 기준과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가입 가능 여부를 평가한다. 회사 측은 방문 검사 없이 몇 분 만에 심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산은 병의원 연결망이다. 투비콘은 모바일 의료증명서 발급 서비스 ‘마이써티’를 운영하면서 전자차트(EMR) 업체들과 제휴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이써티를 통해 증명서를 발급하는 병의원은 약 2500곳이며 API로 연결된 병의원은 약 2만8000곳이다. 의료증명서 사업으로 확보한 연결망이 보험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기반으로 이어진 것이다.

바디에이지는 현재 국내 보험사 12곳과 제휴하고 있다. 수익 모델은 심사 건당 과금이다. 개발비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에 따라 월 단위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투비콘은 건당 단가를 높이기보다 심사 적용 범위와 이용 건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KB라이프생명과 AI 기반 언더라이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KAIST 연구진과 함께 만든 AI 모델을 활용하고 기존 보험사의 심사 기준도 개선하는 작업이다.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더 정밀하게 판단해 인수율을 높이면서 손해율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노 대표는 기존 보험사의 심사 기준과 비교한 시뮬레이션에서 가입 가능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KB라이프생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관련 사업은 지난해 KB오픈이노베이션 우수상을 받았고 구매조건부 정부과제에도 선정됐다. 관련 특허는 6건을 등록했다.

노 대표는 규제가 많은 보험 분야에서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데 금융당국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KB를 비롯한 보험사들의 지원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핀테크지원센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비콘은 앞으로는 기존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의료증명서 발급으로 확보한 병의원 연결망을 보험 심사에 활용하고 건강·복약정보 분석 경험을 개인별 건강관리로 확장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회사가 지향하는 모습에 대해선 고객에게 필요한 기업으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의료서류 발급에 쓰이는 종이를 줄이고 국민 건강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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