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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빌라 대체재로 뜬 커버드콜ETF… 수익형 부동산 자금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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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30 15:38:05   폰트크기 변경      

‘S&P 다우존스 지수 마스터클래스’ 전문가 분석

월분배 앞세워 은퇴자금 유입… 올해 개인 순매수 11조 육박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P 다우존스 지수 마스터클래스’ 세미나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최장주 기자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가와 빌라 등 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공실이나 감가상각 위험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은퇴 자산가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5조원을 넘어섰다.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P 다우존스 지수 마스터클래스’ 세미나에서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커버드콜 ETF의 경쟁 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이 아니라 상가나 빌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은퇴 자산가들이 상가 분양이나 빌라 임대를 통해 사업소득 외 현금흐름을 마련했다면, 최근에는 임대수익률 악화와 관리 부담으로 커버드콜 ETF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과 감가상각, 임차인 관리 등 제약이 복잡하지만 커버드콜 ETF는 매달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분배율이 가장 높은 상품의 경우 연 환산 24%에 달해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강남 ETF’로 불릴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이 본부장은 실제 시장의 가파른 팽창세에도 주목했다. 그는 “3년 전 2조~3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불과 3년 만에 25조원을 돌파했다”며 “지난해 연간 개인 순매수액이 5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9월에 이미 1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 위험과 상방 제한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개별 부동산을 잘못 골랐을 때 발생하는 하방 리스크에 비하면 코스피200이나 S&P500 등 지수가 가진 변동성이 차라리 낫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상방 제한을 푸는 2·3세대 전략이 도입되면서 부동산보다 나은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훈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팀장도 “거래소의 인컴형 지수 관련 ETF의 최근 3년 연평균 순자산 성장률은 139%에 달한다”며 “2023년 인컴 상품군 내 막내 위치였던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2위로 올라선 뒤 올해 독보적인 1위를 굳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가계자산의 70%가 부동산에 편중된 국내 특성상 금융투자 상품으로의 머니무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및 ETF 보유액이 2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투자가 일상화됐다”며 “S&P500 지수 추종과 미국 배당주, 나스닥100 기술주, 커버드콜의 네 가지 흐름이 향후 5~10년간 국내 투자자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지수 사업자 측도 한국의 인컴형 ETF 생태계와 시장 확장에 주목했다. 캐머런 드링크워터 S&P 다우존스 인덱스 최고상품·운영책임자(COO)는 “지수 연계 상품 가운데 ETF의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며 “한국 시장은 상장 ETF가 1000개를 넘어서고 이 숫자도 계속 늘고 있어 상품 베이스가 다양해진 만큼, 투자자 선택지가 넓어져 ETF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강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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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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