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며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소매판매는 1.8%, 설비투자는 9.5% 줄었고 광공업 생산도 4.8%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선행지수까지 하락한 것은 회복의 지속성을 점검해야 할 신호다.
8월 지표에는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업체 파업, 선박·항공기 투자 감소 같은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월보다 24.8% 급감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가 32.8% 감소한 영향이 컸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1% 증가했고 국내기계수주도 42.2% 늘었다. 단기 변동을 구조적 둔화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도 아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5.1% 감소했고 평균가동률은 70.8%로 4.0%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재고도 전년 동월보다 6.1% 늘었다. 특히 제조업 내수 출하는 전년 동월보다 5.5% 감소했다. 수출과 첨단산업의 성과가 경제 전반의 생산과 소비로 충분히 확산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면서 자동차·조선·기계 등 주력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AI·바이오·에너지 등 신산업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걷어내고 전력·용지·인력 등 기반을 확충하는 일도 시급하다.
경기 회복은 일부 산업의 호황이나 한두 달 지표 반등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 투자와 생산 확대가 고용·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 지원도 단순한 재정 투입보다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생산성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는 경기 회복 낙관에 안주하지 말고 민간 투자와 산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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