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3% 안팎 고공행진
가격 상한 걷으면 3.5% 달해
근원물가 2.8%…작년比 0.8%p↑
유가, 서비스 가격으로 번져
![]()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정부가 석유류 가격을 묶어둔 효과를 빼면 3%대 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요인을 걷어낸 근원물가도 2%대 후반에 머물면서 실제 물가 압력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8월(3.1%)보다 낮아졌지만 5월 이후 5개월째 2.8~3.2%를 오가며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고 있다. 1~9월 누계 상승률도 2.6%로 지난해 연간(2.1%)보다 높다.
2.9%라는 숫자부터 정책으로 눌린 값이다. 재정경제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9월 상승률을 0.6%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제도가 없었다면 3.5%까지 올랐을 것이란 의미다. 가격 상한에도 석유류는 14.8% 뛰었다. 경유(20.0%), 등유(19.5%), 휘발유(11.8%)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상한을 거둬들이면 억눌린 상승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더 신경 쓰이는 건 근원물가다. 근원물가는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고 계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9월 근원물가는 2.8%로 8월(3.4%)보다 낮아졌지만, 지난해 8월 통신요금 일시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같은 달(2.0%)보다는 0.8%p 높다.
유가 부담이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조짐도 나타난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3% 올라 서비스 전체 상승률(2.7%)을 크게 웃돌았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19.3%)의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아 물가 고착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그나마 농축수산물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사과(-9.2%), 배추(-15.2%) 등이 약세를 보이며 농축수산물은 0.3% 내려 두 달째 하락했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