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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 금융권 해킹, 은행권 AX 전환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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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05 10:20:5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지난 1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4개 은행과 2금융권 3곳 등 모두 7곳의 금융회사의 정보유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인공지능(AI) 전환작업인 AX 전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대출조회와 업무지원 서비스 등 비핵심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공격받은 점을 고려하면 보안 시스템이 강화되지 않는 이상 AI를 통한 AI 해킹 시도를 전방위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AI 업무만 확대하는 것이 아닌 AI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진정한 AX 전환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참석했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 등 업권별 협회장과 주요 금융회사 7곳도 자리했다. 금융위는 오는 7일 긴급 대응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까지 피해 사실이 보고됨에 따라 일정을 앞당겼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AI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1금융권과 예가람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해킹 공격에 정보유출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은 외주 개발직원의 지원 서비스 등이었다. 대부분 후방 지원 업무 시스템 등을 노린 것인데, 은행권이 본점 등 핵싱 업무 시스템을 중심으로 보안을 강화하다보니 후방 지원 업무 시스템의 보안이 느슨해진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캐피탈도 대출모집인 관련 서비스에서 정보가 유출됐다.

은행권은 AX 전략을 통해 이같은 후방 업무 지원 서비스부터 AI를 활용한 업무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올해 초 선언한 바 있다. AI 전환을 통해 보다 신속적으로 정보를 집약해 업무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자는 것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고 등으로 인해 은행권의 AX 전략은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이억원 위원장도 이번 회의에서 △전 금융권의 신속하고 철저한 보안점검 △외부 접점 등 잠재적 위험 요인 최소화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소비자 보호 및 피해보상 △위협 정보의 신속한 공유 및 공동 대응 강화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체계 구축 등 5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단순한 AX 전환이 아닌 해킹 방어를 위해 기존의 AI를 고도화하는 작업까지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해킹 사고와 유사한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은행권도 당장 AX 전환보다 보안 시스템 및 AI 방어 시스템 등에 대한 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모두 1537억원으로, 이들 은행의 자본 규모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에 이어 고객 정보 관리와 접근 통제 수단까지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보안원은 지난해 발간한 '2025년 AI 레드팀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의 AI 시스템이 고도화된 해커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공격자의 관점에서 금융권 AI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 금융회사들은 조작된 정보입력이나 내부 설정 정보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도화된 공격에서 무력해진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다.

AX 전환 전략에서는 AI에이전트 서비스가 핵심인데, 이를 고도화하면서 생길 새로운 보안위협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AI가 상담과 추천에 이어 고객정보 조회와 거래 시행까지 맡으면 외부 공격에 실제 금융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보안원의 보고서는 "AI에이전트의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하고 추적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람의 검토와 승인 절차와 최고 권환을 부여하는 등 실시간 모니터링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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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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