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장 인선 놓고 대통령·강경파 신경전…14일 청문회 분수령
당 지지율 35%로 정부 출범 후 최저…김민석, 현장 행보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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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현안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정감사가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이 이재명 대통령과 당내 강경파 간 신경전 양상으로 번진 데다 당 지지율마저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강조해 온 ‘민생ㆍ정책국감’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갈등의 중심에는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문제가 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은 검찰 출신 인사가 중수청을 이끌 경우 수사ㆍ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공개적인 인사 비판에 제동을 걸면서 당내 이견을 조율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인사 기준을 놓고 당내 시각차가 드러난 셈이다.
갈등은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Xㆍ옛 트위터)에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김 후보자 인선을 비판해 온 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설사 그 권한마저 잃더라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면서 검찰개혁의 방향과 당내 의사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당정 간 소통과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홍이 장기화하는 사이 당 지지율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 발표한 조사(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한 35%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보층과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 8월 전당대회 직전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낮아졌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남은 갈등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분열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정감사 기간 여당에 불리한 정치 환경과 민생 현안 등 복합적인 요인도 있는 만큼 지지율 하락을 내부 갈등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내건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제고’ 공약과 달리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농민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당정 협의를 주도하고 농업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의원들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잦은 메시지와 정치적 갈등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민생 현안 해결과 당내 통합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갈등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국감 기간 민생 현안 검증에 집중하는 데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향후 검찰개혁 후속 입법과 국정과제 추진 과정에서 당내 결속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남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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