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단기자금 ETF 순자산 7조 증가…전체 11조원 감소
7000선 아래 박스피 지속에 투심 악화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최근 국내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단기자금 상품에만 자금이 쌓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증시자금이 이른바 파킹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458조1636억원이다. 3개월 전과 비교해 11조4818억원 순자산이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8.57% 하락하면서 ETF 순자산총액도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등 국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이 순자산이 3조403억원 축소됐고, IT(정보통신) 분야 ETF도 1조9240억원 가량 순자산이 줄었다.
반면 단기자금 ETF는 최근 3개월 사이에 6조1417억원이나 순자산이 껑충 뛰었다. 단기자금 ETF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자금이 짧게 굴리는 용도로 많이 활용된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에 단기자금 ETF로 1조2414억원이 순유입됐다. 초단기 채권이나 CP 등에 투자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최근 1주일 사이에 6731억원이 순유입되면서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ETF로 기록됐고, 순유입 상위 10개 ETF 중에 단기자금 ETF가 절반이 5개를 차지했다.
짧은 기간 자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되는 단기자금 ETF로 자금이 몰리는 데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지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넘은 날이 단 5거래일에 그칠 정도로 코스피가 60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10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9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72%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코스피 지수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일단 자금을 파킹형 ETF에 보관하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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