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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 제42차 콜로키움 현장 사진. / 사진: 전남대학교 제공 |
[대한경제=박현수 기자] 기후재난이 일상화됐다. 자연의 충격을 무조건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외부 충격을 견디는 저항력을 넘어,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피해를 흡수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른바 '리질리언스(Resilience·복원력)' 개념이다. 이는 복잡한 생태 위기를 마주한 현대 사회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았다.
현대 행정이 주도하는 방재 시스템은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제도적 접근은 획일적이다. 대규모 기반 시설 확충만으로는 반복되는 재난을 통제하기 어렵다.
지역 고유의 특색과 지형적 조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과 주민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은 지난 2일 인문대학에서 '공동체의 회복과 공동자원관리 : 한국의 전통과 경험'을 주제로 제42차 콜로키움을 열고 대안을 꾀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배수호 성균관대 교수는 리질리언스의 실질적 해법을 옛 마을의 전통 '계(契)'에서 찾았다. 생태 공동 자원을 지켜온 지역 자치 조직의 운영 방식에 주목했다.
배 교수는 구체적 사례로 전북 진안 원평지·원강지, 제주 애월 장전·서귀포 남원 수망리, 경기 남한산 금림조합 등을 제시했다.
선조들은 자치 규약을 통해 산림과 수자원, 목초지 등을 공동으로 보호했다. 특정인이 자원을 독점하지 않고 재난 시 유기적으로 연대했다. 이들의 전통과 축적된 경험은 오늘날 기후위기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은 기존의 행정 주도 방재로는 한계가 있다"며 "해당 지역만의 특색을 반영 관리 체계의 마련과 공동체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의 자치적 관리 체계가 복원력을 완성한다는 취지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과거 공동체 문화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성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류도향 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장은 "집단의 해체와 훼손을 막아온 선조들의 귀중한 유산이 오늘날 복잡한 생태적 위기를 돌파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오는 11월 13일 올해 마지막 콜로키움을 연다. 이 자리에서 리질리언스 및 회복과 관련된 용어의 기원과 개념을 한결 깊게 검토할 방침이다.
전남광주=박현수 기자 nb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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