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10월이면 오른다는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3406달러로 전날 대비 0.84% 떨어졌다. 이날 오전 8만200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가 일부 반등했긴 했지만 지난달 말 8만7000달러선에 근접하는 등 1·2분기 약세를 끊고 3분기 43%가량 상승 마감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같은시간 이더리움(-1.93%), 리플(-3.54%), 솔라나(-4.55%) 등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이 얇고 투기 성격이 강한 알트코인 시장에서 레버리지 청산이 몰리며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통상 10월은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계절적 경향을 보인다고 해서 ‘업(Up)’과 ‘10월(October)’을 합쳐 업토버로 불려 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19~2024년 6년 연속 10월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3.69% 하락하며 공식이 깨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토버가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금리 부담이 우선 꼽힌다. 김준성 크로스쟁글 선임연구원은 “최근 조정 배경에는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물가와 금리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나스닥 시장 등 위험자산 전반의 자금 유입이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단기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커졌다.
가격 하방을 지지하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도 뚜렷하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0월 1~9일 3억863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7~8일 이틀간 빠져나간 돈만 7억29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기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내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도 감돌고 있다”며 “통화가치 하락을 뜻하는 ‘디베이스먼트’ 테마가 부각되면 반사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정부부채 확대로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 대체 자산인 비트코인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줄줄이 예정된 가상자산업계 주요 이벤트도 호재로 꼽힌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의 토큰화 서비스 출시, OKX와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ICE 합작법인이 신청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샌드박스 기반 토큰화 증권 플랫폼 출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등이 거론된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10월 중후반 이후 미 대선 이후의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시 전형적인 업토버 흐름과 함께 연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재부각, 미국 대선 결과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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