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브랜드 전부 국내 리빙…70%는 매장 없는 신진
가구·조명 대신 ‘취향별 시장’…비교하다 구매로
지난해 3만명 방문, 이구홈 온·오프라인 연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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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 에서 전시 제품을 살펴보는 방문객들. /사진: 문수아기자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시장처럼 취향에 맞는 디자인 용품을 만나는 마켓입니다.”
29CM이 서울디자인재단과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을 열었다. 지난해 처음 공동 주최사로 나선 29CM가 올해는 참여 브랜드 전체를 국내 리빙ㆍ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채웠다. 온라인에서 성장해온 브랜드에 오프라인 접점을 열어주는 데 무게를 둔 전략이다. 행사는 18일까지다.
올해 8회째인 DDP디자인페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디자인 전시다. 12일간 열리는 ‘서울디자인위크’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참여 브랜드는 약 100곳으로 29CM가 79개, 서울디자인재단이 20여 개를 선정했다. 전체의 75% 이상은 DDP디자인페어에 처음 참가한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도 70% 이상이다. 지난해 29CM가 선정한 68개 브랜드 가운데 국내 브랜드는 97%,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는 56%였다. 1년 새 매장 없는 브랜드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해당 브랜드들은 시장 형태로 꾸며진 전시장에 취향별로 나뉘어 고객을 만난다. DDP 주변의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한 ‘취향이 가득한 시장’을 표방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과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이 먼저 펼쳐지고,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과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은 각각 별도 공간으로 이어진다. 가구ㆍ조명ㆍ그릇처럼 품목별로 구역을 나누던 기존 전시와 달리 쉼, 식사, 정돈, 교감 등 관심사를 기준으로 공간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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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리빙 브랜드 피아바는 취향에 맞춰 전시 공간과 참여 브랜드를 구성하는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의 운영방침에 공감해 최초로 참여했다. /사진: 문수아기자 |
관심사별 배치는 오히려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에 부스를 낸 홈리빙 브랜드 피아바(FIABA)는 2015년 브랜드를 시작한 뒤 국내 주요 홈리빙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왔지만, 29CM와 함께하는 디자인페어는 올해가 처음이다. 다른 박람회가 전시 공간을 획일적으로 나누는 것과 달리 고객 취향에 맞춰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를 골라 배치한다는 점이 참가 이유였다. 식기류가 한데 모인 코너에는 이미 관심 있는 고객이 들어와 여러 브랜드의 디자인을 비교한 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피아바 측 설명이다.
영유아ㆍ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들이 베이비페어ㆍ펫페어와 별개로 이 행사에 나선 이유도 고객층에 있다. 가격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고객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다.
전시장을 찾은 고객은 온라인 구매로 연결된다. 지난해 행사 기간(10월15~19일) 3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같은 기간 29CM 홈 카테고리 ‘이구홈’의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40% 이상 늘었다. 올해 8월18일 판매한 슈퍼 얼리버드 티켓은 당일 매진됐다. 29CM가 14일부터 24일까지 앱에서 온라인 기획전 ‘월간 이구홈 DDP디자인페어’를 함께 여는 것도 현장 방문을 구매로 연결하려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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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넛츠앤버터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도예가 등이 한국적 요소를 강조해 만든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사진: 문수아기자 |
신진 브랜드 중심으로 취향에 맞춰 선별하는 디자인페어는 29CM의 사업 역량을 닮았다. 이구홈이 대표적이다. 이구홈은 29CM가 여성 패션에서 쌓은 브랜드 큐레이션 방식을 홈 영역으로 옮긴 사업이다. 이구홈 거래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입점 브랜드는 약 4000개로 2024년 대비 25% 늘었다. 이 중 국내 브랜드 비중은 65% 이상이다. 지난해 성수동에 연 ‘이구홈 성수 1호점’은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넘었다.
29은 이구홈을 앞세워 늘어나는 생활 품목 수요를 온, 오프라인에서 공략한다.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가구·생활용품·애완용품 등이 포함된 생활 품목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6%,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은 브랜드일수록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보여줄 자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9CM 관계자는 “국내 신진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며 “패션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접점을 확대한 전략을 리빙,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옮겨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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