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GM 공장 인수해 스마트 거점으로 탈바꿈…2030년 연 32만대 생산
첫 양산차종은 소형 SUV ‘베뉴’…인도 내수뿐 아니라 세계 30여개국 수출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제2도약에 나선다. 현지 3번째 생산거점인 푸네 신공장을 가동하고, 2032년까지 7년간 155억달러(한화 20조7000억원)를 투입하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인도를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닌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HMIL) 대표와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이성호 주인도 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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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인도 푸네 공장 전경. /사진: 현대차 제공 |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 신공장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가동을 멈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해 재구축한 시설이다. 조립공장과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로 시작해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늘린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더해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로, 인도 내수뿐 아니라 멕시코ㆍ칠레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에 수출한다.
공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크랙(균열) 감지 시스템이 적용돼 패널 품질을 자동 검수하고, 차체 공정에서는 산업용 로봇 200여대가 용접을 맡는다. 신입 직원은 증강현실(AR) 기반 교육을 거쳐 공정에 투입된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연간 생산능력은 첸나이 1ㆍ2공장(82만4000대)을 더해 100만대에 육박하게 됐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1000대)을 포함한 그룹 전체 생산능력은 연 142만5000대로, 푸네공장 1단계 확장이 끝나는 2028년 이후에는 150만대 체제가 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30년까지 수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 유연성도 커진다. 베뉴 생산을 푸네공장이 전담하면서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중 EV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생산연계인센티브(PLI)로 현지 EV 생산과 부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5, 크레타 일렉트릭에 이어 내년 1분기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출시한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최초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특히 인도 자동차 산업 사상 최초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최다 수출 차종은 그랜드 i10(175만7000여대), 엑센트(67만9000여대), 쌍트로(63만7000여대) 순이다.
이러한 상과는 현대 특유의 도전정신과 추진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990년대 당시 인도에 진출한 외자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로 자동차 공장을 완공했다. 2024년 10월에는 인도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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