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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 /사진=솔리다임 홈페이지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중복 상장 논란이 커지고 있다. 투자 재원을 확보해 모회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기존 주주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1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퀄컴 출신 대관 담당 부사장을 영입하고 미국 로비업체 발라드 파트너스와 계약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 시장 확대에 맞춰 미국 생산거점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상장 명분으로 거론된다.
외신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6700억원), IPO 조달액은 최대 150억달러(약 20조670억원)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SK하이닉스로서는 솔리다임의 외부 자금 유치로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이 낮아지면 솔리다임의 성장 성과를 외부 투자자와 나눠야 한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의 다층적 출자구조에서 별도 상장이 모회사 주가 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를 ‘5단 중복상장’이라고 비판하며 상장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정치권도 피해를 우려한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상장의 필요성과 모회사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주주 권익을 고려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조달 자금으로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이익을 늘린다면 지분율 하락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상장 추진이 구체화할수록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기존 주주의 이익 보호 방안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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