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共 경험 앞세워 먹거리 다변화
CMㆍ건축감리시장 진출 나서
KG, 실무형 인재 영입 팔걷어
다산ㆍ동해도 감리 수주 잇따라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토목 중심의 엔지니어링업계가 건축분야 시공단계 건설사업관리(CM), 주택건설공사 건축감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다져온 수주 역량과 관리 경험을 앞세운 업체들이 가세하며 기존 건축사사무소들과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엔지니어링은 최근 주요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CMㆍ감리 분야의 사업개발과 사업수행능력평가(PQ), 현장 업무를 담당해 온 실무진을 영입했다. 기존 공공청사, 공공주택 등 건축설계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산컨설턴트도 건축감리 실적을 축적하며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영주 CCTV 통합관제센터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최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개축(이전) 시설개선 임대형 민자사업’ 등 5건을 수주한 것이 대표 사례다.
동해종합기술공사는 지난 7일 전남 순천시가 발주한 약 29억원 규모의 ‘순천 조례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건축감리용역’을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다. 삼안 역시 건축사사무소와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단지 내 부대 토목감리를 맡는 방식으로 관련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기존 토목사업과의 접점이다. 특히 공공 건축물의 CM은 토목 CM과 입찰방식이 유사하고, 기술인 배치와 입찰서류 작성 등에서도 기존에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초기 수행 실적을 확보하면 후속 입찰에 참여할 여력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대형 A사 임원은 “공공 발주처를 상대하며 쌓은 경험이 있어 건축 분야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선 참여 가능한 사업부터 실적을 쌓고 전담인력을 갖춰 수주 저변을 넓혀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일부 건축감리용역은 토목 CM보다 요구되는 기술인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리 범위가 비교적 명확해 인력 운용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중견 B사 관계자는 “토목 분야는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규모에 연동돼 성장이 제한적인 만큼,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특히 건축감리는 발주처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각종 부대과업 부담도 크지 않아 수익성을 확보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명기술공단, 선진엔지니어링, 경호엔지니어링 등 건축업을 함께 영위해 온 엔지니어링사에 후발주자까지 합류하며 경쟁구도는 다변화할 전망이다.
기존 건축사사무소들 역시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민간시장은 과당경쟁으로 저가수주 부담이 커진 데다, 대형 건축설계 물량마저 줄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중견 CM사 임원은 “지금껏 공공시장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는데, 입찰 노하우를 갖춘 엔지니어링사들까지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건축사사무소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한정된 물량을 두고 경쟁이 격화되며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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