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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체험기] 고개 흔들어도 귀에 착…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 착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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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0 14:32:54   폰트크기 변경      

귀 막지 않는 클립형…고개 흔들어도 안정적인 착용감
마이크·진동 센서로 목소리 구분…음성·고개 동작으로 제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성 강화…27일 출시


갤럭시 버즈온 외관 디자인.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귀에 걸친 이어폰이 귓바퀴에 밀착됐다. 귀를 조이는 불편함보다는 자연스럽게 감싸는 느낌에서 오히려 안정감이 느껴졌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봐도 이어폰의 흔들림은 거의 없었다.

이명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장은 20일 열린 ‘갤럭시 버즈 온’ 기자간담회에서 “본체를 연결하는 밴드에 형상 기억 합금을 적용해 서로 다른 귀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마치 새 옷이 처음에는 뻣뻣하지만 입다 보면 익숙해지는 원리다.

갤럭시 버즈 온은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클립형 무선 이어폰이다. 달리기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사용자를 겨냥했다. 귀 안을 막지 않아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자동차나 자전거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착용감과 통화 음질,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제품은 둥근 본체 2개를 곡선형 밴드로 연결한 ‘귀찌’ 같은 모습이다. 귀에 꽂는 실리콘 팁 대신 귓바퀴를 사이에 두고 걸친다. 음악을 듣다가 옆 사람과 대화하려고 이어폰 한쪽을 빼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형태다.

착용감 설계의 과제는 편안함과 고정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었다. 느슨하면 운동 중 흔들리고, 너무 강하게 조이면 오래 착용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4D 컴퓨팅 기반 AI 최적화 기술로 다양한 귀 형태에 맞는 구조를 설계했다. 배터리와 스피커 등의 배치를 조정하고 귀에 닿는 면적과 압력을 분산했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은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음악 감상이 용이하도록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귀에 밀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귀 밖에 걸치는 구조는 통화 성능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야외 소음 속에서 목소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버드 하나에 마이크 3개와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를 탑재했다. 마이크가 수집하는 소리뿐 아니라 말을 할 때 발생하는 진동도 감지한다.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으로 사용자 음성과 배경 소음을 구분해 상대방에게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음악 감상에서는 귀를 막지 않아 약해질 수 있는 저음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동일한 우퍼 2개를 넣은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적용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지면 음량을 높였다가 조용해지면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자동 음량 조절 기능도 갖췄다. 특히 시끄러운 주변 소음에도 음량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뒀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달리면서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다. 전화가 오면 고개를 끄덕여 받고, “다음 노래”, “볼륨 올려” 같은 음성 명령으로 이어폰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조작하는 동작을 줄이는 방식이다.

운동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려면 이어폰 뒷면의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르고 말하면 된다. ‘퀵 보이스 메모’로 녹음하는 기능이다.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라이브를 호출해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 일부 헤드 제스처 기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앱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진다.

이어폰을 좌우 구분 없이 착용해도 센서가 방향을 감지해 자동으로 배정하는 편의 기능도 담았다. 버즈 온은 오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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