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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원주권’ 외치지만 ‘부실관리’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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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0 15:14:58   폰트크기 변경      
민주당 ‘신천지 입당 의혹’…국민의힘 ‘ARS 투표 오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말하고 모습./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여야가 근래들어 강조하고 있는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이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외부 조직의 경선 개입 의혹에,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권 보장 논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0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얼마전부터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신천지가 지난 8ㆍ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의혹으로,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민석 현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논란은 전당대회 이후 잠잠해졌지만 최근 당 자체 조사 결과가 지도부에 보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점화됐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조직적 경선 개입과 관련한 유의미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추가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원 검증 체계의 허점이 드러날 경우 당원주권 강화 기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청래 전 대표 시절 추진된 ‘1인 1표제’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진 만큼 조직적 세력 동원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 결과 공개와 후속 조치를 둘러싼 계파 갈등도 변수로 꼽힌다. 정 전 대표와 친정청래계에서는 관련 의혹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원 참여 확대가 자칫 조직적 동원이나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당원주권주의를 강화하겠다며 도입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첫걸음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복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용인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는데, 용인갑 당협위원장 경선에 출마했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양 최고위원은 “며칠 전 제가 제기한 우리 당의 경선 부실 문제에 대해 ‘모든 당이 50보, 100보’라는 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제가 요구한 것은 당이 인정한 (당원투표를 위한) ARS 발신 오류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에서 당 지도부의 용인갑 당협위원장 결선 재선거 결정을 두고 불참을 선언하며 이번에 치른 9개 지역 전체에서 재경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장 대표는 “올공(올림픽공원) 나가 참정권 회복을 위해 싸우는 대표까지 XX 만드는 게 정치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이 당내 반대가 있었던 당원직선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했고, 윤 전 부위원장이 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여서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이나 ARS 미발신과 같은 선거 관리상의 문제는 어느 조직이든 발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태도”라며 “이번 사태를 마치 양 최고위원 개인의 경선 불복 문제로 몰아가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양당이 직면한 문제의 성격은 다르지만 당원 권한 확대에 상응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직적 경선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당원의 투표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원의 정치 참여가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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