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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제2차 ‘인적분할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왼쪽부터 신종환 카카오 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사진=-카카오 |
올해 두 번째 소액주주 간담회…1시간 30분 질의응답
CFO “블록딜 있을 수 없다”…분할 필요성 재차 강조
12월 임시주총,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표심이 관건
[대한경제=최형균 기자] “인적분할 후 블록딜 가능성이 있나.” “블록딜은 있을 수 없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오간 문답이다. 주주들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우려를 따져 묻자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경영진은 인적분할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별도 발표 없이 1시간30분 동안 현장과 온라인 질의응답으로만 진행됐다.
질문에 나선 한 주주는 “11월 김범수 창업자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블록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실제 이뤄지면 모든 주주가 손실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 CFO는 “카카오 주가가 계속 약세인 부분을 경영진 모두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블록딜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주주들의 불안 배경에는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0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은 신설법인 카카오AI에,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나머지 계열사는 존속법인 카카오X에 두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AI 플랫폼 사업과 자회사 관리 역할이 한 회사에 묶여 있으면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어렵고 사업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전략이 주력 사업인 커머스 실적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AI가 소비자 대신 상품을 비교하면 초저가 외부 쇼핑몰로 구매가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현수 비즈니스 성과리더는 “에이전틱 커머스가 도입되면 자체 상품의 구매 접점이 늘고 구매 결정이 빨라져 선물하기·톡딜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 때문이다. 인적분할은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안이다. 김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23.99%)에 텐센트 계열 맥시모(5.22%)를 더해도 30%에 못 미친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은 64.83%에 달해 국민연금(5.4%)과 함께 반대하면 분할이 무산될 수 있다. 여기에 카카오 노동조합까지 주주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 행사를 설득하고 있다.
경영진은 성과와 보상을 연동하는 카드까지 꺼냈다. 김 내정자는 “분할 이후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 방안이 마련되도록 새 이사회와 상의하겠다”며 찬성을 호소했다.
최형균 기자 c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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