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왜곡죄 반대 표결 높이 평가…“당론보다 헌법 앞세운 정치인”
곽상언 “정치적 입장 다르지만 뜻깊은 결정 감사…비판에도 귀 기울일 것”
| 이석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이석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정당이나 진영이 아닌 헌법적 가치와 정치인의 소신을 지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이 아니라 소신을, 진영이 아니라 헌법을 후원한다"며 곽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노선에 동의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며 "당론보다 헌법을 앞세우고 진영의 박수보다 자신의 양심을 선택할 줄 아는 정치인을 후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곽 의원이 여당의 주요 입법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곽 의원은 지난 2월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법왜곡죄 도입을 위한 형법 개정안에 당내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7월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표결에서도 민주당 의원 가운데 홀로 반대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진정 어려운 건 자기편이 잘못 가고 있을 때 자기편을 향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곽 의원에게서 정치인의 자세와 한국 정치의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은 어느 정당의 사유물이 아니다"며 노무현 정신이 권력자의 정치적 선택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위원장님의 뜻깊은 결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치적 입장과 살아온 길이 다르지만 소신과 공적 가치판단을 중요하게 여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장님의 후원을 제 모든 판단에 대한 동의로 여기지 않겠다"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해주기를 바라고 비판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에 취임한 뒤 이 대통령에게 민주당 탈당을 건의하는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지난달 9일 임기 만료로 연임 없이 퇴임했으며, 퇴임에 앞서 국민통합에 관한 현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자신과 많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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