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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회심의 카드로 추진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성사가 한층 더 불투명해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 회담을 어떻게 성사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누군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회담 추진을 위한 물밑 논의가 전혀 없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친분을 재차 강조했지만, 그간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던 것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다.
트럼프는 최근까지 북한의 핵무기 현황을 구체적 숫자로 언급하는 등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왔다. 지난달 24일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 전인 12일에도 ‘다음달 아시아에서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있나’ 질문에 “아마도(I may)”라며며 “그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 시점은 내달 18~18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의 발언을 고려하면 가시적 진전없는 북미 대화보다 중국과 러시아로 외교 무게추가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APEC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만나는 미중러 3자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3자 회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며 “핵무기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이 원한다면 나도 회담하겠다”며 “무역 같은 다른 문제들도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없이 회담을 열 가능성에 대해 “누가 참석하든 참석하지 않든,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도 이제 다른 사람에게 협상을 맡길 때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그는 오래 전에 전쟁을 끝냈어야 한다. 그가 내 말을 들었다면 훨씬 전에 더 나은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약 2주일 뒤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관세 등을 둘러싼 외교·통상 분쟁, 고유가·물가 등 경제 악화까지 겹치며 더욱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미국 선거분석 매체 쿡 폴리티컬에 따르면 연방 하원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202석, 공화당은 187석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접전으로 지목된 46곳 중 34곳이 현 공화당 의원의 지역구다. 공화당으로선 그만큼 의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치적 환경은 민주당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공화당에는 암울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가 많아지면서 한때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던 지역까지 (접전지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선거 패배 가능성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써부터 격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의 패배 가능성을 거론하며 존 코닌 현역 상원의원과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 등을 당내 ‘반대파’를 비판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고물가와 관세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측과 하원 지도부가 책임을 서로에게 돌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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