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안정’ 대신 확장…R&D 통폐합·인적 쇄신
수출용 활명수 ‘K.O.D’ 美 출격…베트남도 공략
척추 임플란트 메디쎄이, FDA 인증 3건 획득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동화약품이 129년 만에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장수 브랜드를 소비재로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과 의료기기 사업까지 영역을 키우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1984년생인 윤 대표는 윤도준 회장의 아들로 2013년 입사해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재경·IT실과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OTC총괄사업부를 두루 거쳤고, 현재 전문경영인 유준하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끈다. 지분 6.4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안정과 무차입 경영에 무게를 뒀던 선대와 달리 적극적인 확장을 주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부터 손봤다. 윤 대표는 취임 후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폐합해 일원화하고 젊은 인력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지난 6월에는 LG생활건강과 종근당건강 등을 거친 뷰티 전문가를 생건마케팅부문장에 앉혔다.
특히 해외 시장에 가장 힘을 싣고 있다. 첫 주자는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맛과 성분을 새로 설계한 수출용 의약외품 ‘K.O.D(활명수1897액)’다. 그룹 코르티스를 모델로 한식을 먹은 뒤 즐기는 식후 문화를 알리며, 9월부터 미국 마트와 약국, 아마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자회사 중선파마를 ‘베트남판 올리브영’으로 키우기 위해 올리브영 출신 구형모 전무를 현지 대표사무소장으로 보냈다.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도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입술 갈라짐과 입술염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국내 유일의 일반의약품이다. 지난해 약국 매출은 35억원으로 전년보다 678% 늘었고, 올해 1월에는 출시 약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몰리자 회사는 충주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기기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가 2020년 인수를 주도한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는 연매출 28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내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인증을 3건 연이어 획득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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