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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월드컵경기장 곳곳 안전 결함…감사원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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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1 15:31:59   폰트크기 변경      

철골 손상·철근 부족 시공에도 보강 미흡…주요 경기장 5곳 구조적 문제
직장체육시설 2500곳 점검 누락…소방·대피시설부터 수질 관리까지 허점


고척스카이돔 철골트러스 연결부 꺾임 사진/사진:감사원 제공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인천문학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 국내 주요 대형 체육시설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지만 제대로 보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기장은 지붕 철골이 손상되거나 철근이 부족하게 시공됐는데도 안전조치가 미흡했다. 감사원은 당장 붕괴할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폭설과 강풍 등 악조건이 겹칠 경우 일부 시설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감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주요 경기장의 구조적 결함뿐 아니라 안전점검 누락, 소방·대피시설 관리 부실, 수영장 수질 및 실내 공기질 관리 소홀 등 광범위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가운데 23개가 꺾인 사실을 확인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트러스 양쪽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공단은 한쪽만 보강해도 된다는 시공사 의견에 따라 공사를 추진했다. 이후 감사 과정에서 실시한 안전성 검토 결과 보강된 연결부의 지지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문학경기장도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 트러스 부재 50개의 손상이 확인됐지만 인천시는 보강공사를 2028년으로 미뤘다. 서울시는 리모델링 중인 잠실종합운동장의 지붕 구조물이 특정 조건에서 풍압을 견디기 어렵다는 진단에도 풍동시험 등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철근 부족 시공 문제가 드러났다. 전주시는 2016년 안전진단에서 기둥 브라켓의 균열 발생 원인이 철근 부족 시공임을 확인하고도 전체 389개 가운데 균열이 확인된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방치했다. 감사원이 이 중 25개를 표본 점검한 결과 24개에서 철근 부족 시공이 확인됐고, 13개는 지지력도 부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시 2022년 안전진단 당시 120t 무게의 불가마 시설 하중을 반영하지 않고 구조 안전성을 검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점검 체계에도 허점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약 2500곳으로 추정되는 직장체육시설을 안전관리계획상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실제 점검을 실시하지 않고도 체육시설정보관리시스템에 시설 상태를 '양호'로 입력했다.

화재와 인파 사고에 대한 대비도 부실했다. 고척스카이돔 등 5개 체육시설은 비상발전기 용량이 부족해 화재 발생 시 소방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2024~2025년 올림픽체조경기장 등 7개 실내 체육시설에서 열린 공연 33건은 재해대처계획에 신고된 관람 예상인원보다 티켓을 10% 이상 초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과 공기질 관리 문제도 확인됐다. 경기 용인의 한 수영장에서는 염소투약장비 고장을 방치해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수영장 9곳에서도 잔류염소 기준 미달 등 수질 부적합 사례가 발견됐다. 장충체육관 등 일부 실내 체육시설은 공기질을 측정하지 않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는데도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추산을 근거로 이번 감사를 통해 약 8000억원 규모의 안전사고 예방 편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각 지자체는 확인된 결함과 관리 부실에 대한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중간 발표 내용은 향후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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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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