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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AI로 신차 개발기간 13개월 줄인다…R&D부터 생산까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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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2 18:19:42   폰트크기 변경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진은숙 현대차그룹 CIO 기조연설

진은숙 현대차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사장이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차 개발기간을 43개월에서 30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구매ㆍ생산 부서까지 함께 참여해 기존 대비 13개월, 약 30%를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진은숙 현대차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ICT담당)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 행사는 2023년 시작한 사내 기술 행사로, 올해 처음 외부 기업 IT 리더와 언론에 공개됐다.

진 사장은 개발기간 단축이 ‘섹터 통합 과제’라고 설명했다. R&D 등 특정 부문의 노력만으론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구매와 생산 등 모든 부서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의미다.

여러 부서에 걸친 과제를 직접 정해 추진하는 건 현대차그룹의 AI 활용 방식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이 스스로 AI 활용처를 찾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만으로는 그룹 전체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게 진 사장의 설명이다. 이에 풀어야 할 문제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찾도록 유도했고, 대표적인 사례가 신차 개발기간 단축이다.

진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 덕분에 과제 설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을 바탕으로 전 세계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차) 약 1200만대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품질ㆍ생산ㆍ판매 등 부문별로 분류해 현업에 제공되고, 현업에선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 해결 방식을 찾는다.

안전사고 감축 목표도 데이터에서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공장과 연구소 등 전 작업장의 안전사고를 50% 이상 줄이는 것을 그룹 공통 과제로 정했다. 진 사장은 “이걸 제안할 때는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했다”며 “안전사고의 많은 부분이 공장 출퇴근 시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교대근무 시간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과 차로 이동하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사고가 잦다는 것이다. 진 사장은 이 부분만 개선해도 사고 건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기간 단축과 함께 추진하는 섹터 통합 과제는 클레임 비용(품질 문제로 발생하는 보상ㆍ수리 비용) 30% 감축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등이다. GEO는 소비자가 챗GPTㆍ제미나이 등 AI 서비스에 차량 정보나 경쟁 모델과의 비교를 물었을 때 현대차그룹 차량의 장점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현대차그룹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 행사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과제 관리는 올해 4월 부회장 산하에 출범한 AI 거버넌스 TFT가 맡는다. TFT장인 진 사장은 1년간 운영해 보고 부족하면 1년을 더 하되, 2년을 넘기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목표 종료 시점은 내년 6월이다. 그는 “2년 후에도 TFT가 있다면 우리 그룹의 AX(AI 전환)는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진 사장은 AI를 도입하기 전 비용 대비 효과부터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많은 비용이 필요한 만큼 그만한 돈을 들일 이유가 있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AI를 쓰겠다는 사내 요청이 몰릴 때는 규칙 기반(미리 정한 조건대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라고 권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필수 소프트웨어 투자는 여건과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진 사장은 경영진에게 늘 하는 말이라며 “돈이 있으면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돈이 없으면 투자 안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전사자원관리(ERP)나 사이버보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사업을 하지 않는 편이 맞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곳에 적절한 규모로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CIO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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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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