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첫 제의 이후 두 번째…접경지역 충돌 방지 목적
북한군 지뢰 폭발로 긴장 고조…“유엔사 포함 3자회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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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DMZ 상황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정부가 남북 군사분계선(MDL)의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을 복원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첫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응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3명이 다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다시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 당국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달 21일 MDL 이남에 매설된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3명이 부상한 사건을 언급하며 접경지역의 군사적 대치가 지속될 경우 추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사고로 장병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는 “일부 MDL 위치에 대한 쌍방간 인식이 상이한 상황은 여전하고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장병들은 각자 인식하고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활동할 것이며, 이는 우발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증가한 것도 회담 제안의 배경이다. 북한은 2024년부터 접경지역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군사적 긴장을 높인 계기가 됐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의 공동조사 결과 사고 지점은 MDL 이남 약 10m로 확인됐으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이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로 규명됐다.
정부가 군사회담을 다시 제안한 근본적인 이유는 남북이 일부 구간의 MDL 위치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MDL에는 1292개의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상당수가 유실돼 현재 식별 가능한 표지판은 약 200개에 불과하다.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도 일부 구간에서 서로 다른 MDL 기준선을 적용하고 있어 올해 초부터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기준선 일치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회담을 통해 MDL 위치에 대한 인식 차이를 해소하는 동시에 군 통신선 복원과 접경지역 충돌 방지 방안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필요하다면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3자회담도 가능하다”며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제안에 앞서 유엔사와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제안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번 회담 성사 여부 역시 북측의 호응에 달려 있다.
정부가 군사적 대응과 대화 제안을 병행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번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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