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삼진제약이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정부 지원이라는 날개까지 달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면역·염증 질환 신약 후보물질 ‘SJN314’와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기술이전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이달 초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월드클래스 플러스 프로젝트'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최대 4년간 정부 R&D 자금을 지원받는다. 회사는 이 자금을 △SJN314 적응증 확장 △ADC 전주기 플랫폼 구축 △차세대 방출제어 제형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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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 연구센터 / 사진: 삼진제약 제공 |
이번 선정은 삼진제약이 오랫동안 이어 온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54억원 △2024년 353억원 △2025년 357억원으로 3년 연속 350억원대를 유지했다. 누적 투자액은 1064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비중은 11.4~12.1% 수준이다.
투자 방향은 보다 날카로워졌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시장 상황 변화로 사업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4건의 연구를 중단했다. 대신 글로벌 제약사와의 미팅과 기술 논의가 가장 활발한 SJN314와 ADC에 역량을 모았다.
SJN314는 비만세포 탈과립에 관여하는 MRGPRX2 수용체를 억제하는 먹는 저분자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전임상 비교시험에서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효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현재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단계로, 향후 초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살필 예정이다. 적응증별 특성에 맞춘 제형을 적용해 효과와 복용 편의성에서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ADC 분야는 기존 치료제의 독성과 페이로드 간 교차내성 문제를 풀 수 있는 신규 기전 약물을 목표로 한다. 관련 과제인 SJA71과 SJA72는 후보물질 탐색 단계이며, 기존 ADC에 내성을 보이는 종양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SJN314는 1~2년 내, ADC 플랫폼은 2~3년 내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정부 지원으로 각 과제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후속 신약에도 쓸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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