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관열 광주시장. / 사진 : 광주시 제공 |
경안시장·역세권 등 ‘직통시장실’ 가동… 국·과장 동행해 즉각적 해결책 제안하는 파격 행정
용인 반도체 관로 상생 요구 결의 등 주민 자치 진화… “수도권 규제 희망으로 탈바꿈할 것”
[대한경제일보 = 박범천 기자] “지난 35년간의 지방자치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통'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그 목소리를 즉각적인 정책 성과와 삶의 변화로 연결하는 '직통'의 시대로 진화해야 합니다. 들은 만큼 답하고, 결과로 책임지는 것이 민선 9기 광주시정의 본질입니다.”
지방자치 부활 35주년 및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의 날(10월 29일)’을 앞두고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 응한 박관열 광주시장은 시정 철학인 ‘직통 행정’의 당위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 보름 만에 경안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첫 '직통시장실'을 열며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시작한 박 시장은 취임 100일 동안 총 399차례 현장을 발로 뛰며 시민 4570명을 직접 만나 216건의 숙원 과제를 발굴해 냈다. 단순한 민원 수렴을 넘어 행정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대전환하고 있는 박 시장을 만나 광주시의 민선 9기 비전과 지방자치의 미래를 들어봤다.
□ 민선 9기 출범 이후 ‘직통 행정’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습니다. 기존의 ‘소통’과 ‘직통’은 어떻게 다릅니까?
“소통이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듣는 행위라면, 직통은 그 들은 목소리가 실제 정책 결과로 구현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행정이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진일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제안이 민원 창구와 담당 부서, 복잡한 결재선을 거치는 동안 서류와 처리 기한으로 변질되어 정작 시민이 체감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저는 취임 당시 '보고만 받는 시장이 아닌 시민과 바로 연결되는 직통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첫 직통시장실부터 정책실장, 국·과장을 현장에 동석시켜 상인들의 주차장·아케이드 민원의 실현 가능성을 즉석에서 함께 검토했습니다. 들은 만큼 답해야 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로 직통 행정의 핵심입니다.”
□ 취임 후 100일간 399회의 현장 방문과 '직통현장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하셨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광주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었습니까?
“시청 안의 서류만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던 광주의 생생한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경안시장, 경기광주역, 초월역 등지에서 만난 4,570명의 시민들은 태전·고산 지역의 극심한 교통난, 청소년 문화 공간 부족, 오랫동안 지연된 현안 사업의 명확한 일정표를 요구하셨습니다. 접수된 216건의 건의사항은 하나하나가 시민들의 절박한 삶의 소산이었습니다.
최근 개최한 ‘100일 토크콘서트’는 단순히 치적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수집된 요구들이 어떤 정책으로 입안되었고, 해결이 늦어지는 사업은 왜 늦어지는지 시민 500여 명 앞에 솔직히 설명하는 반성이자 약속의 자리였습니다. 행정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 최근 광주시 주민자치협의회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용수관로 관련 대정부 결의문을 자발적으로 발표해 화제가 됐습니다.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참된 ‘주민자치’의 모델은 무엇입니까?
“주민자치가 완성되려면 행정의 일방통행이 아닌, 주민 스스로가 지역 문제의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19일 주민자치 연수회에서 주민들이 국가 반도체 산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광주를 관통하는 용수관로에 상응하는 실질적 상생 대책을 정부에 직접 요구했습니다.
제가 청와대 앞에서 목소리를 냈을 때는 '시장의 요구'였지만, 350여 명의 주민자치위원이 힘을 모았을 때 비로소 그것은 무거운 '광주의 요구'가 되었습니다. 주민이 지역 현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 같은 모습이야말로 풀뿌리 지방자치가 나아가야 할 가장 견고한 이정표입니다.”
□ 광주시는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등 50여 년간 중첩 규제를 받아왔습니다. 지방자치 35주년을 맞아 이러한 규제 걸림돌을 어떻게 희망으로 전환할 계획이십니까?
“광주는 1975년 팔당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2600만 수도권 주민의 깨끗한 식수를 위해 50년 넘게 일방적인 희생과 중첩 규제를 감내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희생을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바꿔내야 할 때입니다.
시민의 목소리가 행정으로 직통하고, 행정의 변화가 다시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가 정착될 때 지방자치는 단순한 제도를 넘어 일상의 복지가 됩니다. 10월 29일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에도 저는 현장으로 나갈 것입니다. 지난 100일이 올바른 시정 방향을 세운 시간이었다면, 남은 임기는 그 방향을 실질적인 성과와 도심 대전환으로 입증해 내겠습니다.”
광주=박범천 기자 pbc200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