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인치 주름 지웠지만 폴드8보다 53g 무거워
3분할 멀티태스킹은 폴드8, 펜슬은 듀오
2TB 509만원 초고가…국내 초도 물량 2만~3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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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지난 23일 출시했다. 지난 16일부터 1주일간 진행된 아이폰 듀오 사전예약 때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선 출시 첫날 배송을 보장하는 1차 사전예약이 1분 만에 종료됐다. /사진: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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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서울 애플스토어에 진열된 아이폰 듀오. LG유플러스가 U+공식온라인스토어의 iPhone Duo 사전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타 화이트’ 색상이 전체 예약 건의 69.4%를 차지했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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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더현대서울 내 애플스토어 매장의 아이폰 듀오 데모존. 심화영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애플스토어.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날이었지만 매장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신형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길게 늘어서던 대기 행렬도 보이지 않았다. 사전 예약과 선결제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탓이다. 그래도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려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매장 직원은 “체험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이 되면 다음 손님에게 넘겨야 한다”고 안내했다. 방문객들은 직원이 시간을 재는 가운데 제품을 펼치고 접으며 화면과 힌지, 무게감을 꼼꼼히 확인했다. 직원은 사양과 사용법에 관한 질문에는 막힘없이 답했다. 하지만 갤럭시 Z 폴드8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했다. 소비자의 관심은 정작 그 비교에 쏠려 있었다. 삼성전자가 수년간 다져온 폴더블 시장에 애플이 마침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주름은 지웠지만 53g 더 무겁다
아이폰 듀오를 펼치면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폴더블의 숙명인 화면 가운데 주름이다. 나노 텍스처를 적용한 무광 패널 덕분에 밝은 매장 조명 아래에서도 주름이 크게 튀지 않았다. 빛 반사도 억제돼 정면에서 볼 때는 주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티타늄 힌지를 기반으로 한 몸체는 접었을 때도 단단하게 맞물렸다.
반면 무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손에 쥐는 순간 폴더블 특유의 묵직함이 분명하게 전해진다.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기기인 만큼 체감 차이는 작지 않다.
활용성에서도 두 제품의 지향점은 갈린다. 아이폰 듀오는 두 앱을 나란히 띄우는 2분할 화면과 USB-C 방식 애플 펜슬 지원으로 문서 작업과 영상 시청에 초점을 맞췄다. 펼친 화면을 메모장이나 스케치북처럼 쓰려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구성이다.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우고 창 크기 조절과 팝업 창까지 지원한다. 큰 화면을 업무용으로 쓰려는 소비자에게는 폴드8의 선택지가 더 넓다.
카메라는 아이폰 듀오가 타협한 부분이다. 독립 망원 카메라와 라이다(LiDAR)가 빠졌고, 메인 센서도 아이폰 18 프로보다 작아 고배율 줌에서는 열세다. 다만 4800만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는 일상 촬영에서 충분한 화질을 보여줬다. 내부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넣어 몰입감을 높인 점은 폴더블다운 장점이다.
◇509만원 초고가에도 물량은 ‘가뭄’
가격은 폴더블 시장의 새 기준을 썼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329만원이다. 512GB는 359만원, 1TB는 419만원이며 최고 용량인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초기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현장 구매는커녕 선결제조차 쉽지 않다. 매장 직원은 “현재 선결제만 가능하고 이마저도 수량이 마감되면 물량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한쪽에는 이미 ‘조기 소진 안내문’이 내걸렸다.
특히 공급 능력에서 삼성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출시 초기부터 국내외에 100만대 이상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미국 애플스토어 매장당 초기 배정 물량이 50~200대 수준에 그친다. 업계는 국내 초도 물량을 약 2만~3만대로 추산한다. 사전 예약 직후 성공한 극소수 고객만 출시일에 제품을 손에 쥐었다. 순번이 밀린 대다수 고객은 내년 1월 하순에나 제품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첫 폴더블 성공 여부는 초기 열기를 얼마나 원활한 수급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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