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5% 줄 때 햇반 판매 25% 늘었다
2028년 매출 1조5000억…해외 비중 최대 25%
단백질 잡곡밥 12월 출시…美 이어 유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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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의 햇반 생산 라인. CJ블로썸캠퍼스에서는 연간 2억8000만개의 햇반을 생산한다./ 사진: CJ제일제당 제공. |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쌀을 담은 용기가 컨베이어 레일을 타고 170m를 이동하자 갓 지은 햇반이 완성됐다. 반도체 공장 수준으로 먼지를 걸러낸 클린룸 안에서 생산라인 6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연간 햇반 2억8000만개를 생산한다. 21일 찾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 햇반 공장의 모습이다. 상온에서 9일이면 상하는 밥을 9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 이곳에서 나온다.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이 다음 도약의 승부처로 해외와 건강식을 택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햇반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8년까지 햇반 매출을 1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햇반은 이미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메가브랜드다. 1996년 첫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30년간 누적 매출은 약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브랜드 매출은 2021년 7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800억원으로 49% 늘었고, 즉석밥 시장점유율은 66%에 달한다. 특히 쌀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눈길을 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21년 56.9㎏에서 지난해 53.9㎏으로 5.3%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햇반 판매량은 5억2300만개에서 6억5500만개로 25.2% 늘었다. 쌀을 사서 밥을 짓는 대신 데워 먹는 밥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셈이다.
성장의 첫 축은 해외다. 햇반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 60여개국에 진출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연평균 약 30%씩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비비고 브랜드의 ‘스티키 라이스’로 찰진 밥에 낯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햇반을 한식뿐 아니라 스테이크와 치킨, 샐러드볼에도 곁들여 먹는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은 “햇반의 미국 즉석밥 시장점유율은 11.9%까지 늘었다”며 “현재 백미만 수출하고 있으나 품목을 늘려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사업이 안착하면 유럽 진출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다른 축은 건강식이다. 국내 즉석밥 사업에서 잡곡밥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2월 100% 식물성 단백쌀로 계란 흰자 3개 이상의 단백질을 담은 ‘햇반 단백질 잡곡밥’을 내놓는다. 또한 올해 아이스크림과 차, 커피, 막걸리 등 햇반 이름을 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즉석밥 밖으로 브랜드 외연도 넓혔다. 무엇보다 당일 도정 시스템과 밀봉 전 고온 증기로 쌀 표면을 살균하는 무균밥 공정이 경쟁력의 바탕이다. 햇반 브랜드가 보유한 특허는 해외 출원을 포함해 267건에 이른다.
김 실장은 “밥이 한식 세계화의 기반”이라며 햇반을 만두에 이은 차세대 K-푸드 대표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판매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수요 증가에 대비한 현지 생산시설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진천=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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