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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일치기’ 파격 방중…‘혈맹’ 과시ㆍ북미대화 조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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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5 15:24:11   폰트크기 변경      
양국 협력 새 상징 ‘신압록강대교’ 교류…자동차 공장 시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 / 조선중앙통신=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당일치기’로 전격 방문했다. 사전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단행한 방중인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 등 통상적인 공식 행사도 이뤄지지 않아 전례없는 파격 행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행보를 통해 양국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한층 더 가까워진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는 평이 나오는 동시에, 중국의 중재로 북미대화 성사를 위한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남북ㆍ북미 관계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오전 전날 김 위원장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하고 중국 국가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교두보로 공식화한지 12년 만에 개통했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 이행된 첫 사례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일정 또한 북중 관계 ‘정상화’를 재확인하는 행보로 읽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일은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날인 ‘항미원조의 날’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 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며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 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왕 주석과 면담에서는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순간이었다”라며 “중국 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영원히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며 조중친선의 역사를 줄기차게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단둥시 버스공장을 방문해 공장 시설과 생산제품을 둘러봤다. 이번 방중의 목적이 전통적인 정상외교가 아닌 양국간 경제협력ㆍ인적교류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귀국길에서도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한 김 위원장은 중간 지점에서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기대했다.

외신들도 잇따라 보도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러가 급속히 밀착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북중 관계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신냉전’ 규정을 부각하며 통일된 반미 전선 구축을 위해 북한을 중러와 결속시키려는 공세적 외교 행보라고 진단했다.

이번 방문 시점이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와 회동에 합의하기 전 시 주석과 의견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AFP통신도 트럼프와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을 구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우리 정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긴박하게 확인하며 향후 전망과 파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24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가 23일 공식화한 군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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