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ㆍMBK 조사 요구에 감사위 “다음 회의서 검토 뒤 회신”
고려아연 “기본적 답변 두고 자의적 해석…감사위에 부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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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영풍ㆍMBK파트너스의 ‘최윤범 회장 자금 유용 의혹’ 조사 요구에 다음 회의에서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회신했다. 영풍ㆍMBK는 감사위원회가 의혹 검토를 공식화했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고, 고려아연은 기본적인 회신을 확대해석해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5일 영풍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22일 영풍ㆍMBK에 보낸 회신에서 “차회 감사위원회에서 본건 공문의 내용을 충실히 검토한 후, 조사ㆍ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풍ㆍMBK는 감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최 회장 관련 거래의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을 독립적으로 조사해 이사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영풍ㆍMBK는 고려아연이 최 회장의 측근인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와 관련된 회사들의 사채와 기업어음 363억5000만원어치를 사들였고, 이 빚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 투자금으로 갚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형식상 빚은 갚았지만 손실 위험을 고려아연 출자 펀드로 옮긴 것에 불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과 가족이 먼저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4곳에 원아시아 펀드가 고려아연 출자금으로 모두 790억원을 투자했다는 이해상충 의혹도 제기했다. 이 회사들 가운데 3곳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고, 투자 손실과 책임 소재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려아연이 최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를 상대로 36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라고 청구했다.
영풍ㆍMBK는 “이번 검토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관련 자료 확보와 관계자 조사, 이해상충 여부와 회사 손해 규명까지 포함하는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감사위원회가 공문을 검토한 뒤 입장을 회신하겠다는 기본적인 답변을 두고 영풍ㆍMBK가 ‘의혹을 검토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담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방식이 독립기구인 감사위원회의 판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혹 자체도 부인했다. 고려아연은 여유 자금 일부를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으며, 펀드의 투자처 선정과 실사, 집행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영풍ㆍMBK의 주장은 자의적 해석과 추정에 기초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영풍ㆍMBK가 추천한 이사들을 통해 내부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이사회 자료 유출과 관련해 형사고소를 한 바 있다.
양측은 소송에서도 맞서고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2일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문제 삼아 낸 주주대표소송과 MBK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을 두고 낸 주주대표소송에서 모두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ㆍMBK가 패소에도 항소 방침을 밝히며 일방적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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