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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정왕청소년문화의집, 이주배경 청소년 진로·사회 적응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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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26 16:27:58   폰트크기 변경      
군서미래국제학교와 2022년 협약…학교·지역사회 연계 활동 지속

꿈따라 한바퀴 프로그램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배우고, 다양한 직업을 탐색했다.


2025년 프로그램 31회 운영·503명 참여…올해 진로체험 분야 확대

AI 창작·직업 탐색·현장실습 통해 정보 접근성 높이고 진로 선택 지원


[대한경제=박범천 기자]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이 증가하면서 학교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의 진로 탐색과 사회 적응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 진로 정보 접근의 제약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청소년들이 자신의 관심과 역량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시흥시 정왕청소년문화의집과 군서미래국제학교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해 이주배경 청소년의 경험 범위와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2021년 18만7403명에서 2025년 28만4203명으로 4년간 51.7% 증가했다.


시흥시에서도 지난해 10월 기준 외국인주민 자녀가 6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정왕동에는 국내 출생 다문화청소년과 중도입국 다문화청소년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지만 새로운 직업이나 기술을 접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을 보완하는 지역사회 활동은 청소년들이 익숙한 환경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구체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기관은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디지털 기술, 진로 분야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3년과 2024년 학교 연계 활동을 이어갔으며, 2025년에는 ‘이주배경청소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TAG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동화책. / 사진 : 시흥시 제공


지난해에는 ‘꿈 따라 한 바퀴’, ‘Dream Studio’, ‘#TAG’ 등 3개 프로그램을 총 31회 운영해 청소년 503명이 참여했다.


‘꿈 따라 한 바퀴’는 세계시민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알아보고 원예사, 화장품공학자, 가죽공예사, 에너지환경공학자, 파티시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직업을 설명으로만 접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체험하면서 직업별 특성과 업무를 살펴보도록 했다.

‘Dream Studio’에서는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을 알아본 뒤 참가자들이 직접 부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과 협업, 운영 과정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TAG’는 챗GPT와 수노(SUNO) 등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노래와 동화책을 제작하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구현하도록 했다.

‘#TAG’의 AI 관련 사전·사후 평가 평균 점수는 3.01점에서 3.81점으로 26.6% 상승했다. AI에 대한 거리감 감소와 윤리적 인식 향상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이는 해당 프로그램 참여 전후의 평가 결과로, 청소년의 전반적인 역량이나 장기적인 진로 변화까지 입증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AI를 직접 활용하는 활동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접근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는 지난해 활동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주제와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AI 창작 프로그램 ‘#TAG’는 ‘AIdentity’로 발전해 노래와 동화책 제작을 넘어 AI를 활용한 자기 탐색과 자아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청소년지도사 직업체험 프로그램 ‘Dream Studio’는 참여 대상을 기존 8학년에서 10학년까지 확대했다.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보호 실천 방법을 체험하는 청소년들. / 사진 : 시흥시 제공


진로 탐색 방식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세계시민과 SDGs를 바탕으로 직업을 탐색한 ‘꿈 따라 한 바퀴’는 올해 ‘V’로 이어져 개인의 가치관과 미래 산업을 연결해 직업을 살펴보도록 했다.


새롭게 도입한 ‘PLAN’는 청소년수련시설의 업무를 직접 경험하는 인턴십 형태로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운영을 보조하고 기획안과 계획서를 작성하며 실제 현장 업무를 접한다.

2026년에는 10월 현재까지 관련 프로그램을 20회 운영했으며, 청소년 254명이 참여했다. AI 창작과 직업 탐색에서 현장실습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청소년들이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실제 활동으로 연결할 기회도 확대됐다.

이 같은 협력의 의미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별도의 지원 대상으로만 보는 데 있지 않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소년이 또래와 함께 활동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새로운 기술과 직업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진로 선택에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쌓도록 돕는 데 있다.


청소년 지도 프로그램 계획서 작성부터 추진까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한다. / 사진 : 시흥시 제공


학교 안의 교육을 지역사회 활동과 연결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할 기회도 넓힐 수 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의 벽깨기’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학교 안에 머물던 배움의 공간과 기회를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지역의 교육 자원을 학생의 성장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군서미래국제학교 진로 담당 교사는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진로와 신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왕청소년문화의집은 앞으로도 군서미래국제학교와 협력을 이어가며 이주배경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과 기술, 지역사회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시흥=박범천 기자 pbc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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