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판매 11% 감소했지만…하이브리드 판매 4% ↑
매출 45조1102억원으로 3.4% 줄어…순이익도 24.2% 감소
연간 실적목표 하향ㆍ투자 계획 축소…분기배당 주당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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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ㆍ기아 양재 본사./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판매가 두 자릿수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판매 대수가 11.3% 감소했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29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 당기순이익 1조93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고 영업이익은 1399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p) 올랐다. 순이익은 24.2% 감소했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13만1468대로 27.2% 줄었고, 해외 판매는 78만9242대로 8.0% 감소했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까지 줄어든 탓이다.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수요 자체가 위축된 영향도 받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도매판매가 70.2% 줄어든 1만대에 그쳤고, 유럽도 소형 내연기관 차종을 줄이는 과정에서 18.0% 감소한 12만3000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산업수요가 1.3% 줄어든 가운데서도 소매판매가 3.5% 늘어난 27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6.6%를 지켰고, 인도는 도매판매가 18.8% 증가한 16만6000대로 집계됐다.
판매가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 3분기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42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올랐고, 환율 효과가 1조283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판매 물량 감소가 1조1120억원, 차종 구성 변화와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은 5650억원의 감소 효과를 냈다. 환율 효과를 빼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셈이지만, 판매 감소를 비용 절감과 HEV 판매로 상당 부분 상쇄한 결과다.
비용 측면의 대응도 실적 방어에 보탬이 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원가율이 83.8%로 1.5%p 높아졌지만, 판매관리비는 4조6450억원으로 19.2% 줄어 매출 대비 비율이 10.3%로 2.0%p 낮아졌다. 현대차는 원가 최적화 등 비상 경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는 24만55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전기차(EV)는 6만9117대로 9% 줄어든 반면 HEV는 16만7414대로 4%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p 올라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미국에서는 HEV 도매판매가 18.4% 늘어 전체 판매의 26.8%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그랜저 HEV가 잘 팔리면서 HEV 비중이 29.4%에 달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영업 외 요인 탓이다. 영업외손익은 2290억원으로 71.0% 줄었고, 법인세 비용은 9750억원으로 25.3%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조7044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 물량 회복에 나선다.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고,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고, 대미 관세 영향도 이어지고 있어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연간 실적 목표도 낮췄다. 올해 도매판매 목표는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조정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에서 5.5~6.5%로 내렸다. 생산 물량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쳤다는 이유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전년 대비 1.0~2.0%)와 금융 부문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 목표(-1조~5000억원)는 그대로 뒀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줄였다.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다시 점검한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배당을 전년과 같은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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