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10월이면 강세장이 펼쳐진다는 ‘업토버(Uptober)’ 공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됐다. 고금리 상황과 진척 없는 미국 제도개편 흐름에 더해 월말 바이낸스 해킹 사고까지 발목을 잡았다.
30일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대비 2.14% 내린 7만80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새 4.18% 하락한 것으로, 이달 최고가를 기록한 5일(8만6490달러)과 비교하면 9.75%나 밀렸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시간 이더리움이 전장 대비 3.19% 내린 2234달러를 기록하는 가운데 리플(3.02%), 도지코인(2.80%), 솔라나(2.62%), BNB(5.54%) 등도 낙폭이 확대됐다.
통상 10월은 비트코인의 ‘상승의 달’로 꼽혀온 만큼 이는 이달 초 시장의 기대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업토버는 10월(October)과 상승(Up)을 합친 말로, 매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일컫는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4분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이를 뒤따라 소외 공포(FOMO)를 느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을 업토버의 근거로 꼽아왔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급등장이 펼쳐지면서 올해도 업토버 기대가 컸다.
그러나 10월 들어 현재까지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7%대를 기록하면서 2019~2024년 6년 연속 상승했던 흐름이 지난해 10월 4%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업토버가 무산됐다.
업토버 공식이 무너진 배경으로는 고금리 상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가 없는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클래리티법 등 미국 입법 논의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관 자금 유입세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날 바이낸스 해킹 악재까지 더해졌다. 바이낸스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의 전체 영향 규모를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추산하며 손실을 전액 보전하고, 중단된 출금은 48시간 안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태로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 규모는 3억8289만달러로 불어났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며 위험 회피가 확산됐고,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낙폭을 키웠다”면서도 “특정 거래소의 보안 사고일 뿐 비트코인 자체의 자산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1차 지지선으로 본 7만8000~8만2000달러 구간을 아직 지키면서 과도한 낙폭확대 우려는 덜어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28일 기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3730만달러가 순유입돼 사흘 연속 자금이 들어온데다 이달 누적 기준으로도 순유출에서 순유입(1억1010만달러)으로 돌아섰다.
또 증권가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제도권 편입 확대를 근거로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상 비트코인이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 이후 17~18개월 만에 고점을 형성한 만큼, 다음 고점은 2029년 하반기로 보고 특히 내년은 회복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 상단을 15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최근 투자자들이 산 가격이 8만8000~10만달러 구간에 몰려 있어 기관 자금이 이 매물을 소화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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