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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문제 풀이 1시간→13분…SKT ‘AI 아침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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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1-01 11:02:27   폰트크기 변경      
매주 수요일 조찬 시간 ‘EBB AX CLUB’ 체험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이천 인재개발원에서 EBB AX CLUB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신성한 SK텔레콤 AI Board 매니저./사진=SK텔레콤


[대한경제=최형균 기자] SK텔레콤 임직원은 매주 수요일 아침 식사 시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업무 과제를 푸는 실전 훈련을 받는다. 사내 AI 전환(AX) 교육 프로그램 ‘EBB AX CLUB’이다. 기자는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이천 인재개발원에서 9회차 교육에 직접 참여했다.

EBB AX CLUB은 일찍 출근한 임직원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EBB(Early Bird Breakfast) 시간대에 열린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구성원이 실제 업무를 가정한 과제를 50분 동안 AI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뿐 아니라 서비스 기획, 경영지원 등 어느 부서 임직원이든 참여할 수 있다. 구성원 전반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다.

◇빈칸 12개, 1시간 걸릴 일을 13분에
첫 과제는 가상의 통신사 신사업팀장이 돼 본부장 보고서를 완성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신호로 의사소통하는 심해 생물이 발견돼 수중통신 기술로 상업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설정이다. 보호종이라 공개된 자료는 웹도감 위키, 탐사일지 블로그, 통신 기술 포럼 웹페이지 세 곳뿐이었다. 본부장 보고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남짓이어서 게시글을 일일이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참가자는 그 안에 학명, 종코드, 발견일, 공식 발표일 등 빈칸 12개를 채워야 했다.

기자는 앤트로픽의 AI 서비스 ‘클로드’에 웹페이지 링크와 문제 내용을 함께 입력했다. 클로드는 세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수집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정답을 제시했다. 정답을 제출하자 참가자별 해결 시간이 순위표에 실시간으로 올라갔다.

기자가 정답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13분으로, 참가자 47명 중 27위였다. 게시글 수십 개를 일일이 확인했다면 1시간 이상 걸렸을 과제다.


/사진=최형균 기자


◇에이전트 지휘하니 입점 심사 3분 만에
두 번째 과제는 한층 까다로웠다.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 성수’에서 열리는 ‘2026 성수 군것질마켓’ 운영사무국 담당자로서 판매자 입점 심사를 마쳐야 했다. 운영 시스템에는 팩스로 접수된 신청서 81건을 관리하는 총무 에이전트와 입점 기준을 따지는 심사 에이전트가 돌아가고 있었다. 제한 시간 20분 안에 두 에이전트에 일일이 설정값을 넣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해법은 운영 시스템을 클로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었다. 기자는 운영 서버의 MCP 주소를 클로드 커넥터에 등록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 모델을 외부 시스템과 잇는 표준 규약이다. 운영 시스템(MOS)의 업무 안내를 읽고 할 일을 정리해 달라고 입력하자 클로드는 신청서와 공고문을 파악했다. 이어 심사 에이전트를 지휘해 입점 판매자 15곳을 선정하고 접수번호까지 매겼다.

연결 방법을 찾느라 헤맨 시간을 빼면 실제 소요 시간은 3분이었다. 반나절 넘게 걸릴 일이 클릭 몇 번으로 끝난 것이다. 특히 AI를 대화형 챗봇이 아닌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부리는 법을 몸으로 익히게 한 점이 눈에 띄었다. 교육이라기보다 실전 훈련에 가까웠다.


/사진=최형균 기자


◇CEO “AI는 위기”…‘1인 1에이전트’ 드라이브
SK텔레콤은 이 같은 사내 교육과 지난해 8월 신설한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Board’팀을 양축으로 업무 성과 중심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배경에는 정재헌 대표의 AX 드라이브가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MWC 20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에 AI는 기회가 아닌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CEO 역할을 ‘변화관리최고책임자’로 규정하고 모든 임직원이 AI 에이전트를 하나 이상 쓰는 ‘1인 1 AI 에이전트’ 제도를 내걸었다.

신성한 SK텔레콤 AI Board 매니저는 “AI를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균 기자 c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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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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