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 335만대 목표 유지…이익률 목표는 미달 전망
원자재ㆍ중동ㆍ환율이 이익률 3.6%p 깎아…4분기도 지속
자사주보다 배당 우선…최소배당 6000원ㆍTSR 35% 지켜
스마트카 XV1, 2027년 말~2028년 초 출시 일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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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3분기 실적 요약./그래픽: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전기차(EV) 판매 확대로 단기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전략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HEV)도 초기에는 이익을 못 냈지만 지금은 내연기관차 수준의 수익성을 내는 것처럼, EV도 규모를 키우고 원가를 낮추면 2~3년 안에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 335만대는 유지하되 영업이익률은 연초 제시한 목표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원화 강세가 3분기 영업이익률을 3.6%포인트(p) 끌어내렸고, 4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아는 30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 수익성, 연간 가이던스, 내년 전망,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기아는 이날 3분기 매출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영업이익은 24.3%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5.8%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실적 리뷰에서 “중동 전쟁이 이렇게 오래갈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 3분기에는 종료되지 않을까 판단했는데 그 예측이 어긋났다”며 전쟁 여파가 알루미늄ㆍ구리ㆍ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2분기 평균 1505원에서 3분기 1400원대로 떨어졌고 4분기 들어서는 1320~134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 전무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4분기에도 현재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판매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아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EV2를 내놓으며 중국 업체와 경쟁하느라 인센티브를 썼다고 했는데 3분기에도 대당 인센티브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전사 수익성을 희석하면서 EV 점유율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의미가 있나. 보급형 EV와 전체 EV의 인센티브 기조는 유지되나?
A. (김승준 전무) EV 인센티브 수준은 2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 유럽은 EV 판매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그렇게 가고 있고 중국 시장도 50%가 넘는 비중이 EV로 가고 있다. 예전에 하이브리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초기에 나왔을 때는 수익도 내지 못하고 물량도 어려웠는데 현재는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수익성을 내면서 물량도 늘려가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EV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까지는 EV 전략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EV 인센티브 정상화나 배터리 가격 인하 같은 내부 원가 절감을 통해 EV 수익성은 6개월이나 1년이 아니라 2~3년 안에는 하이브리드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 지금 실적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성국 전무) 내연기관차만 팔다가 EV 마진이 높아지면 그때 선택적으로 EV를 하는 전략은 가능하지 않다. 유럽은 3분기 전체 시장이 3.3% 정도 낮은 성장을 보였지만 내연기관차 시장은 20%가량 축소되고 있고 순수전기차 시장은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굉장히 빠른 전환기에 있고, 여기에 맞는 전략을 회사가 채택해야 한다. EV는 전환 초기여서 반드시 해야 하는 두 가지가 원가를 줄이고 규모(스케일)를 만드는 것이다. 규모를 만들지 않고 EV 마진을 개선할 방법은 없다. 향후 3년 동안 배터리뿐 아니라 모터, 히트펌프 등 주변 부품과 전동화 시스템까지 연간 10% 수준의 원가 절감이 이어질 것이다. 7~8년 정도 뒤에는 EV가 전체적으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총소유비용(TCO)을 달성하고, 그 이후에는 마진 경로도 내연기관차와 유사하게 갈 것으로 예측한다. 횡단면으로 보면 마진이 낮지만 규모를 키우고 원가를 낮추면서 EV 브랜드를 구축하고, 마진은 하이브리드가 걸어온 경로처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이다.
Q. 연간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 달라. 현대차는 가이던스를 조정했는데 기아는 언급이 없었다. 연초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 10%를 제시했는데, 2030년까지 EV를 100만대로 늘리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나. 2027~2028년 가이던스 힌트를 달라. ASP 증가율이 2.3%에 그친 배경은. 미국과 유럽의 인센티브 수준은 각각 어떤가. 유럽 산업가속화법(IAA)에 대비한 현지 생산 비율은 경쟁사보다 낮아 보이는데 대응은?
A. (김승준 전무) 중동 전쟁 여파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식간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 판매 측면에서 연간 가이던스는 당초 사업계획 물량인 335만대에서 크게 변동할 생각이 없다. 수익성은 상반기 실적에 3분기 영업이익률 수준을 더하고 4분기에도 극적인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연초 가이던스에서 판매 대수는 크게 변동이 없겠지만 수익성은 다소 미달할 것으로 본다. 2030년까지 제품 믹스를 고려했을 때 10%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중장기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인센티브는 유럽과 중남미에서 대응하는 부분이 있는데 2028년 이후 시장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정도로 줄일지는 회사가 판단할 것이다. 원가 절감은 예전처럼 협력업체 단가를 깎는 방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활동을 통해 하고 있다. 현재 출시한 EV2ㆍEV3ㆍEV4ㆍEV5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이어서 영향이 있었지만, 2030년까지 EV 판매가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ASP는 2분기 평균 환율이 1505원, 3분기는 1430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달러 표시 매출은 큰 변동이 없는데 원화로 환산하면서 차이가 생겼다.
미국은 할부 금리(APR) 상승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가 일부 있다. 대당 200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유럽 인센티브는 전분기와 거의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연초에 연말까지 인센티브 운영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유럽 IAA 관련 현지화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지화율을 높이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EV 물량을 슬로바키아에서 전부 생산하고 내연기관 차종을 한국에서 수출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확정되면 거기에 맞춰 진행하겠다.
Q. 이르지만 내년 전망을 묻고 싶다. 환율은 어려울 것 같고 원재료뿐 아니라 반도체 등 원가도 오를 것 같은데, 믹스나 판매량으로 상쇄할 수 있나, 추가 감익을 예상해야 하나. 판매보증충당부채 환평가로 6700억원 가까운 일회성 이익이 났는데도 판매보증비 자체는 높아 보인다. 리콜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나?
A. (김승준 전무) 2027년 사업계획 숫자는 올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숫자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부담이 일부 있겠지만 환율은 당시 제시한 환율과 큰 차이가 없다. 내년 사업계획 환율은 올해 수준보다 낮지만 CEO 인베스터데이 때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 맞춰 예측하면 큰 무리가 없다.
판매보증충당금은 판매가 늘고 운행 대수(UIO)가 늘었다. 지난해 신차 6개 차종이 나오면서 충당금을 쌓은 것이 있었지만 리콜 캠페인이나 특이한 일회성 비용은 없었다. 정상적인 판매보증비로 보면 된다.
(정성국 전무) 2027년을 추정할 때 참고할 사항을 말하겠다. 이번 분기 현상 수익성은 5.8%다. 요인을 분석하면 아프리카ㆍ중동 판매 차질 부담이 전년 동기 대비 0.7%p, 원자재 가격 영향이 1.2%p다. 모두 중동 전쟁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1.9%p 정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직전 분기 대비 1.7%p 정도 영향을 줬다. 대외 요인을 합하면 3.6%p 정도가 현상 수익성을 누르고 있다. 4분기에도 이런 단기 요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수익성을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 이 중 어떤 부분이 해소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중동 분쟁이 해소되면 대외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물량 증가와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년에 정상 수익성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본원 수익성이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대외 요인이 가장 큰 압박 요인이기 때문이다. 내년 정상 수익성에 대해서는 기존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Q. 현대차는 EV 판매를 줄이면서 가동률 하락을 맞았고, 기아는 할인하더라도 EV 판매를 두 배 이상 늘렸는데 실적은 더 나빠 아쉽다. 시장은 EV에서 스마트카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 스마트카 업체들의 국내 진입이 예상되고 유럽도 국가별로 완전자율주행(FSD) 승인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카 경쟁력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2028년 예정대로 출시되나, 중국ㆍ테슬라처럼 4000만원대 가격이 가능한가. 로보틱스 아메리카 설립은 올해 안에 이뤄지나, 수주는 있나. 지난해 7조6000억원을 벌어 배당 2조6000억원과 자사주 1조원 등 50%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했는데 올해는 감익이 예상된다. 배당과 자사주 방향은?
A. (김승준 전무) EV 원가 경쟁력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스마트카를 나눠서 별개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까지 포함한 EV 원가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이다. 원가 경쟁력만 확보하고 앞으로 EV에 탑재해야 할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전에 말한 내용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로보틱스 아메리카는 당시 발표 외에 변동 사항이 없다. 현재 외부 수요처를 찾고 있고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주주환원은 지난해 최소 배당금 6000원, 자사주 매입은 가능하다면 10% 정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ㆍ소각보다는 배당 정책을 우선으로 해서 약속한 배당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정성국 전무) 스마트카가 자동차 회사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당연히 알고 있고 회사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는 같은 품질의 데이터를 빨리 모을 수 있도록 센서를 표준화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XV1을 2027년 말~2028년 초에 출시하기로 한 일정은 당연히 가져간다. 초기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이런 부분을 제시하고, 핵심은 데이터를 빨리 모으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차량에 동일한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로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산업 리더의 데이터 수준을 거의 따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2028년 초 XV1과 그 이후 차량에 동일한 센서를 확보하고 데이터를 충분히 모은 뒤 레벨2++로 진화하고 이후 스마트카로 계속 진화하는 계획을 세워 궤도대로 가고 있다.
Q.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현대차 연결 생산법인인데 여기서 만드는 스포티지 HEV 등 기아 차량의 생산 실적이 현대차 매출ㆍ영업이익으로 잡히는 것 아닌가. 앞으로 메타플랜트에서 생산하는 기아 차종이 늘어날 텐데 영업손익은 현대차와 어떻게 정산하나?
A. (김승준 전무) 메타플랜트는 현대차 6대 기아 4의 지분 구조가 맞다. 그렇지만 메타플랜트가 생산하는 스포티지 HEV의 차종 손익은 기아 손익으로 잡힌다. 기아가 마크업(이윤)을 주고 가져오고 거기에 판매법인 이익을 합쳐 기아 실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대차가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다. 메타플랜트 생산법인 자체의 실적은 지분법으로 반영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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