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승환 센엔지니어링그룹 대표가 PSRC 합성기둥과 HMB 접합 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IBM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센엔지니어링그룹이 선정된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죠.”
지난 8월 싱가포르 SICC(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 어워즈 무대. 깐 킴 용 싱가포르 경제부총리가 수여하는 ‘베스트 국가 간 협력상’의 주인공으로 한국의 건설기술 기업 ‘센엔지니어링그룹’이 시상대에 올랐다. 190여 년 역사를 지닌 SICC가 2015년부터 주최해 온 SICC 어워즈는 기업 간 협력과 혁신 성과를 평가하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시상식으로, 한국 기업이 단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엔지니어링그룹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JTC코퍼레이션, 현지 건설사 킴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의 건설기술을 싱가포르의 설계기준과 건설환경에 맞게 현지화하고,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구조시스템으로 발전시킨 성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
| 이승환 센엔지니어링그룹 대표가‘TSC 합성보’와 ‘PSRC 합성기둥’ 등 주력 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윤수 기자 ays77@ |
최근 〈대한경제〉와 만난 이승환 센엔지니어링그룹 대표는 “해외 건설ㆍ건축 시상식은 보통 대형 시공사나 발주처만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SICC는 기술 기업을 본상 주체로 인정하고, 공식 초청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센엔지니어링그룹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것은 그룹 내 강(鋼)구조 전문 건설사 센코어테크가 개발한 ‘TSC 합성보’와 ‘PSRC 합성기둥’ 등 주력 공법 덕분이다.
TSC 합성보는 U자 모양의 얇은 철판에 콘크리트를 채워 넣는 공법으로, 철판이 거푸집과 건물의 뼈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PSRC 기둥 공법은 기존 SRC 구조를 공장에서 거푸집까지 미리 조립한 뒤 현장에서 콘크리트만 부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PSRC는 국내에서 대한건축학회 기술적합성 승인서를 획득했고, 엄격한 싱가포르 현지 설계기준에도 공식 등재됐다.
여기에 센엔지니어링그룹은 싱가포르 연구진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별도의 기계적 접합 없이 타설만으로 기둥과 보를 바로 연결하는 ‘HMB 접합 공법’까지 개발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들 OSC(탈현장 건설) 공법은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의 골조를 빠르고 안전하며 균일한 품질로 시공할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 현지 프로젝트인 JTC로지스틱스허브에서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성 약 36% 향상, 투입 인력 42%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및 울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 건설에 주력 공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시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독보적인 시공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 대표는 “29일 만에 한 층을 완성했다”며 “한 달에 한 층씩, 총 6개 층의 골조공사를 단 6개월 만에 끝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해남 솔라시도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경기 안산 팀북투 데이터센터, 경북 포항 데이터센터 등에도 센엔지니어링그룹의 공법이 적용된다. 현대차 GBC, 삼표 성수동 부지 개발 등 주요 랜드마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센엔지니어링그룹은 TSC 합성보의 내화 성능을 한층 강화한 ‘FSC(가칭)’의 개발을 마치고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경량화에 내화 성능까지 갖춘 FSC가 적용되면 신기술인 HMB 접합 방식과 연결돼 모든 부재를 미리 선조립하고, 별도의 기계적 접합 없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
| 용인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 센엔지니어링그룹 제공 |
첨단 현장들은 신속한 시공이 필수적인 데다 설계 중에도 고객의 요구 사항이 수시로 바뀌기 일쑤다. 이 대표는 “잦은 설계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룹의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체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센엔지니어링그룹은 1973년 이창남 대표가 설립한 구조설계사(센구조연구소)를 시작으로 2006년 기술연구소(센벡스), 2010년 강구조 전문건설사(센코어테크)를 수직 계열화했다. 신공법 개발부터 설계, 자재 생산, 시공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뤄진다.
이 대표는 “공장 제작을 극대화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충북 진천에 대규모 프리패브(Prefabㆍ공장제작) 산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모듈러와 같은 OSC를 하려면 넓은 야드(작업장)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진천 3만평 공장에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하는 총 16만평 규모의 프리패브 단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