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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사장단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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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 오픈AI 공식 판매 페이지에 표시된 가격은 230달러(한화 약 30만7000원). /사진:오픈AI |
삼성 사장단 50여명과 AI 미래전략 간담회…전사적 AX·챗GPT 도입 논의
최태원 회장과 SK하이닉스·SK텔레콤 경영진 오찬…HBM 공급·AI 데이터센터 협력 주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과 SK그룹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 삼성에서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영 전략과 업무 혁신 방안을 논의했고, SK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SK하이닉스·SK텔레콤 주요 경영진이 오찬 회동을 했다.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의 AI 활용까지 국내 주요 기업과의 협력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와 전자·금융·바이오 분야 계열사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주제는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이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산업별 활용 가능성, 새롭게 형성될 시장과 사업 기회 등을 논의했다. 특히 AI가 기업의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에 미칠 영향,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경영진이 갖춰야 할 역량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실질적인 업무 변화와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올트먼 CEO는 이날 대담회를 시작하며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인 코덱스(Codex)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를 삼성 경영진에게 선물했다. 올트먼 CEO는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를 사회자에게 건네며 “컴퓨터에 말로 지시하고 AI를 활용하는 세상에서는 키보드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며 “실제로 코덱스를 더 빠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삼성의 전사적 AI 전환(AX) 추진과 맞물려 마련됐다. 삼성은 지난 6월부터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지원 업무 등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약 230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했으며, 내년 2월까지 전 임직원 교육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삼성 사장단은 올트먼 CEO와의 간담회에 앞서 생성형 AI 실습 교육도 받았다. AI를 활용해 여러 곳에 흩어진 경영 자료를 정리하고 개인별 '지식저장소'를 구축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법 등을 익혔다. 삼성은 경영진부터 AI 활용 역량을 높여 실제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 전반의 변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오찬 회동을 했다. 재계에 따르면 서울 모처에서 열린 회동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협력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과 오픈AI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오픈AI의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오픈AI가 요청한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도 오픈AI와 국내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추진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과 기업·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당시 회동한 데 이어 올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도 만나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과 SK는 각각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오픈AI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측의 기존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의 전사적 AI 업무 혁신과 SK의 메모리·데이터센터 협력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과 오픈AI 간 협력도 인프라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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