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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정작 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도 저만큼 발 빠르게 움직였을까.
시민들은 정치인과 악수 한 번 나누는 것이 반가울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반가운 것은 오래 묵은 민원이 해결됐다는 소식이고, 출퇴근길 교통 불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총선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묻고 싶다. 선거가 가까워졌다고 갑자기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는 모습만으로 지난 시간을 설명할 수는 없다.
남양주와 구리에는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안이 적지 않다.
구리시는 갈매역 무정차 문제와 57사단 이전 및 부지 활용 문제가 있고,
남양주시는 73사단 이전, 경춘선 청량리역 연결이라는 오랜 지역 현안이 있다.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지역 발전과 주민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다.
특히 지금은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여건도 갖춰져 있다. 여당 소속 중량급 정치인들이 지역에 있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양주시 부시장을 지낸 국토교통부 장관도 있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좋은 여건 속에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관계부처를 찾아가 대안을 요구하고, 예산과 정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있었는가.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아침마다 광역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시민,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하는 직장인, 아이들 통학 문제로 걱정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봤느냐는 것이다.
관광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는 정성만큼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도 찾아와 봤으면 한다. 시민들이 매일 겪는 불편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듣는 것이 정치의 출발점 아닐까.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지역 행사도 중요하고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는 일도 필요하다. 다만 행사장에서 나눈 악수가 민원 해결로 이어졌는지, 사진을 찍고 돌아간 뒤에도 주민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가장 서운해하는 순간은 따로 있다. 어렵게 연락해 민원을 이야기하면 “확인해 보겠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몇 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다시 전화하기도 민망해 포기하는 시민도 있다.
그 사이 정치인의 SNS에는 새로운 행사 사진과 봉사활동 사진이 올라온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는 순간보다 사진을 찍고 난 뒤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말없이 봉사해 온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정치인의 홍보를 위한 배경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지역의 문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부터 보여줘야 한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준비했는지, 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를 위해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연구했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현직 국회의원이라면 그동안의 입법 활동과 예산 확보 성과를 내놓으면 된다. 도전자라면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해 온 정책과 활동을 보여주면 된다. 경력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다.
이제 시민들도 정치인들의 행보를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행사장에서 반갑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우리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더 물어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해서 검증을 생략해서도 안 된다. 정당의 이름보다 후보자의 책임과 실천을 먼저 살펴야 한다.
정치인은 선거 때만 시민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어야 한다.
악수는 잠시지만 시민의 불편은 매일 계속된다. 사진은 SNS에 남지만 일한 기록은 시민들의 삶에 남는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시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화려한 송년 인사도, 수많은 기념사진도 아니다. 지난 시간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다.
정치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시민을 만나러 다닌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구리남양주=고현문 기자 khm41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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