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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파워’ 현대ㆍGSㆍ대우 A…롯데ㆍ쌍용건설은 C→B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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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11 05:00:31   폰트크기 변경      
[e대경 2022 SCCI] 6대 키워드


국내 유일 현장기반 조사 실시
생애주기ㆍ기술별로 잘게 쪼개
외부기업 투자 등 디테일 보강


[글 싣는 순서]

<상> 확산되는 스마트건설
<중> 상승곡선 탄 기업 등급
<하> 스마트건설 당면과제는


그래픽/이인식기자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지난해 한바탕 ‘태풍(STORM)’을 몰고 온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가 올해 두 번째 평가에서는 국내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Spread) 중인 스마트건설기업으로 전환 움직임을 날카롭게 포착해냈다.

원자잿값 급등과 초고속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 한꺼번에 불어닥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위기 속에서 건설산업의 탈출구는 결국 스마트건설로 압축된다.

<e대한경제>가 10일 발표한 ‘2022 SCCI’의 6대 키워드는 △현장(Site) △양극화(Polarization) △리셋(Reset) △전담조직(Exclusive organization) △A등급(A grade)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SㆍPㆍRㆍEㆍAㆍD’, 즉 스마트건설의 확산이다.

◇격차 더 키우는 ‘스마트건설의 법칙’


스마트건설은 전통적인 인력ㆍ현장 중심에서 벗어나 ‘탈현장’(Off-Site Construction, OSC)을 지향한다. 이는 ‘현장(Site)’을 더 스마트하게 바꿔야 가능한 일이다.

올해 SCCI 평가는 철저히 현장 기반으로 이뤄졌다. 최근 3년간 각사의 건설현장 가운데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단계별로 스마트건설 기술을 얼마나, 어느 수준까지 적용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졌다. 지금까지 국내 대형ㆍ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일무이한 현장기반 조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건설기업들도 스마트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에 힘썼다. 17개사의 ‘스마트건설 기술 현장적용’ 평균점수는 62점(100점 만점)으로, 전체 6개 실적평가 항목 중 가장 높았다.

스마트건설 시장에선 제자리걸음인 기업과 혁신 기업 간의 기술 격차가 훨씬 빠르게 벌어진다. 이는 대형사와 중견사, 스마트건설 상위기업과 하위기업 간의 양극화(Polarization)를 확산시킨다. 올해 SCCI에서 최상위인 A+등급을 받은 2개사(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와 최하위 C등급 3개사(HDC현대산업개발ㆍDL건설ㆍ서희건설)의 평균 총점 격차가 1000점 만점에 무려 500점 이상 벌어졌다. 또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외부기업에서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경우 지난해 17개사 전체 투자액(997억원) 가운데 83.5%가 삼성물산의 투자분이었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은 “SCCI 참여기업과 비참여기업 간의 격차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착오 보완, 평가 틀ㆍ방식 재설정


단 몇 초라도 틀린 시계는 다시 맞춰야(Reset) 한다. 올해 SCCI는 지난해 첫 시행 당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보완해 일부 평가틀과 평가방식을 재설정했다. 우선, 스마트건설 기술 현장적용 현황을 건설 생애주기와 기술별로 잘게 쪼개고, 스마트건설 관련 외부기업 투자 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투자규모와 건수 등을 가중평균하는 등 디테일을 대폭 보강했다.

평가방식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기업들이 제출한 자기평가서(기업 역량평가)를 재평가했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설계ㆍ시공 자동화, 지능화 역량 등 일부 항목에서 실제 적용수준과 무관하게 최고점을 제출했다. 지석호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평가점수 인플레’를 막고 실질적인 역량수준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현장 적용 수준과 시장의 평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평가위원들이 재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면역계를 위한 신병 훈련소라면,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은 건설회사의 혁신 전략을 짜고 수행하는 장군(T세포)이자 병사(B세포)다. 올해 SCCI에선 스마트건설 전담조직 규모와 전체 직원 대비 비중을 가중평균해 평가했다. 평가대상 17개사 중 1곳(서희건설)을 빼고 모두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개사의 전담조직 규모는 총 1613명으로, 평균 94.9명에 달했다. 이들은 전체 직원의 평균 3.7%를 스마트건설 전담인력으로 운용했다.

◇한층 빨라진 디지털 전환 시계

올해 SCCI는 ‘A등급을 향한 격전(fierce battle)’이 펼쳐졌다. 상위권을 향한 기업들의 투지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 결과, 7개사의 등급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대우건설(B→A)과 롯데건설ㆍ쌍용건설(C→B)은 한꺼번에 2계단씩 상승했다. 지난해 3곳에 그쳤던 A등급 이상 기업이 올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5곳으로 늘었다. 다만, 이상 과열 경쟁 속에 “A등급이 아니면 의미없다”는 식의 편협된 시각으로 일부 기업이 평가에 불참하기도 했다. 지석호 교수는 “한꺼번에 등급 상승을 바라기보다는 각사의 스마트건설 전략에 맞춰 핵심 부문부터 한단계씩 등급을 높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계획 및 설계, 시공 단계 모두 BIM(건설정보모델링)의 적용현장 비중이 타 기술을 압도했다. 특히 DL이앤씨는 BIM을, 대우건설은 빅데이터ㆍAI 기술을 프로젝트 계획단계부터 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설현장과 본사, 협력업체 간 협업(cooperation) 및 공동작업(collaboration)에 필수적인 클라우드(Cloud)도 확산세가 뚜렷했다.

진경호 센터장은 “A등급 이상 기업은 스마트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한 전략을 갖추고,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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