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2023년 내집마련 어떻게] "청약가점 50점 미만 무주택자, 급매 노려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2-12-30 09:22:0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인 '장위자이레디언트'에서 가점 20점의 당첨자가 나온 가운데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청약 당첨률이 있는 서울 분양단지를 노릴 것이냐, 아니면 주변 신축의 급매물을 노릴지에 관해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라면 청약보다 급매를 노려라"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침체기에 높은 분양가를 굳이 받아주는 부담을 안으면서 내집마련을 하기보다 주변 신축 중 급매가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둔촌주공과 헬리오시티의 비교 사례가 단적인 예다.

◆시세 30% 이상 급락한 단지 주목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지난달 22일 1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0억~23억원대에 계약이 체결돼다 4개월 만에 7억원 급락한 것이다. 현재 매물은 15억7000만원(저층)부터 거래 가능하다.

전용면적 59㎡는 20억9000만원(2021년 9월29일)까지 갔다가 지난 1일 12억6500만원으로 8억원 이상 급락했다. 이같은 헬리오시티의 급매물이 나타나다보니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청약 당첨이 과연 좋은 일인지 망설여지게 되는 것이다.

내년에도 이처럼 주변 단지 대비 고분양가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고분양가 부담에 청약가점 평균도 낮아지고 있어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도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강남 반포와 방배 등을 중심으로 강남 지역 분양도 예정돼있다.

하지만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이 덜컥 고분양가의 단지를 청약하기보다 헬리오시티처럼 시세 대비 30% 정도 급락한 주변 신축 단지를 살펴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같은 분양가라고 해도 주변 단지의 시세보다 15% 정도 낮은 수준이 아니면 청약 자체가 오히려 '리스크'라는 것이다.

박지민 대표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지 않은 부동산 침체기에 높은 분양가의 청약은 오히려 리스크"라며 "주변 단지보다 낮은 분양가가 아닌 이상에는 차라리 인근 신축 단지의 급매물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같은 강남이라도 다르다

내년 분양 예정인 강남 지역 단지들은 주로 반포와 방배 지역에 몰려있다. 방배5, 6구역 재개발과 신반포4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등이다.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은 내년 강남 지역의 분양 단지들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배5, 6구역보다 반포 지역의 재건축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방배5, 6구역 인근의 단지 '방배롯데캐슬아르떼'의 전용면적 84㎡ 기준 가격은 20억~22억원 수준이다. 방배5구역의 분양가가 현재 예상치인 15억~16억원 수준보다 높게 책정된다면 부동산 침체기에서는 안전마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포 메이플자이는 236가구가 일반물량 대상으로 전용면적 59㎡가 15억원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단지인 '반포자이'의 전용면적 59㎡ 가격은 28억원 수준이다.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안전마진이 확실하다.

청약가점이 높고 현금보유량이 상당한 무주택자라면 같은 강남 내에서도 반포 지역의 분양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중도금대출 규제까지 풀린다면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는 강남 반포 분양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희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현희 기자
maru@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