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VIEW] 속도내는 오세훈표 ‘서울대개조’
용도지역별 지정 목적은 유지
지역 특성 고려해 유연한 운영
내년 하반기 ‘도시계획’ 구체화
용산, ‘3도심’ 연계 중심축 부상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안).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초고층 복합개발을 허용하는 ‘서울형 용도지역제’인 이른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도심 주요 지역의 고도제한과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도 녹지를 구축하는 이른바 수직ㆍ녹지화의 병행 전략이다.
오 시장이 박원순 전임시장을 겨냥해 “암흑의 10년이었다. ‘토목은 죄악’이라는 구호 아래 ‘사람이 먼저’라는 패러다임에 젖어 10년간 허송세월했다”고 지적하면서 제시한 ‘비욘드 조닝’은 도시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용도지역별 지정 목적은 유지하되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거ㆍ업무ㆍ상업ㆍ여가 등 융ㆍ복합적 토지이용을 도모하는 유연한 운영ㆍ관리 체계를 의미한다.
해마다 독특한 건축물이 탄생하며 ‘현대 건축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처럼 관광객을 부르는 도시를 만들고, 주거 분야에서도 획일적 디자인의 성냥갑 아파트를 퇴출하는 방안이다.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만 볼 수 있던 독특한 디자인의 초고층 빌딩 라인을 서울시내는 물론 한강변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서울시는 ‘비욘드 조닝’ 실현의 밑그림이 될 ‘도시계획 혁신방안’ 연구과업에 착수했고, 내년 하반기에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른바 오 시장이 강조해온 ‘서울대개조’의 서막이다.
이대로라면 서울 중심축의 변화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울도심, 여의도, 강남 등 3도심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안과 함께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을 첨단기술을 융합한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용산은 3개 중심업무지구를 연계한 명실상부한 중심축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 도심에 녹지를 늘리는 ‘정원도시, 서울’ 구상, 한강변을 변화시킬 ‘한강 르네상스 2.0’ 등도 대개조의 예고편이다.
여기에 오 시장의 첫 번째 재임시절인 2006년 ‘디자인서울 1.0’을 발표한 지 17년 만에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도 가동됐다. 이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발맞춰 변화된 높이관리 정책을 구체화하는 경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건물 색채와 재료, 시민 생활상과 어우러지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해 리듬감ㆍ개방감ㆍ통경축을 확보한 연속적이고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서울 도심은 개발이 아닌 보존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 때문에 환경 자체가 낙후됐거나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취임)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서울의 미래 도시ㆍ공간 계획에 대한 기대심리는 매우 커졌다. 관건은 이러한 사업이 중간에 좌초되지 않도록 지속성을 유지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욘드 조닝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할 사업 개발 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