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내 초고층 복합개발 허용
한강 중심으로 물길ㆍ숲길 조성
오 시장 “토지 효율 극대화해야”
‘보존’서 ‘개발’로 방향 대전환
경기불황ㆍ짧은 임기는 걸림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울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오세훈표 ‘서울대개조’가 속도를 내고 있다. ‘보존’에 치우쳤던 전임시장의 도시재생은 막을 내렸고, 규제완화를 내세운 도시개발이 새로운 막을 올렸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이 지난해 최초의 4선 서울시 수장으로 재등판하면서 제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을 ‘글로벌 Top5 도시’로 끌어올릴 핵심전략이 담겼다. ‘35층 높이제한’을 폐지하고, 서울 도심 내 초고층 복합개발을 허용하는 ‘서울형 용도지역제’인 이른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시행전략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상암DMC랜드마크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하늘공원 서울링 △용산국제업무지구 △노들섬 문화예술섬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 등이 있다.
여기에 한강과 지천을 활용한 수변공간 중심의 공간 재편을 위한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 남산과 북한산 등 고도지구 전면개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ㆍ재건축 규제혁파와 신속통합기획, 무아주택ㆍ모아타운(소규모 주택정비)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건축규제를 완화해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밀ㆍ복합개발을 유도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이어 한강을 중심으로 물길ㆍ숲길ㆍ바람길을 조성해 생태계로 연결된 자연 속의 도시를 구상한 ‘서울 100년 미래도시ㆍ건축 공간종합계획’ 수립에도 시동을 걸었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신년교례회에서 서울을 ‘글로벌 Top5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 실현을 위해 “땅덩어리 좁은 나라, 사람 많은 나라에서는 토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정답”이라며 “이 틀 안에서 건설규제를 풀겠으니, 공공기여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헸다. 오세훈표 ‘서울대개조’ 정책의 핵심을 드러낸 발언이다.
다만, 녹록지 않은 경제여건과 4년이라는 임기는 넘어야 할 산이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투자방안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영환 인하대 교수는 “‘서울대개조’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게 관건이다. 도시의 청사진은 조급하게 마련할 과제가 아니다”라며 “수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면 건축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공ㆍ민간의 인프라 투자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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