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사진 오른쪽부터)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한형용ㆍ문수아ㆍ이종호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 대응할 신경영 전략 마련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3고와 함께 고유가까지 덮친 상황을 타개할 올 연말 인적 쇄신 카드도 매만지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단 ‘전쟁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겹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된 영향이다.
현지 사업 타격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 LG 등 이스라엘에 해외법인을 둔 기업은 물론 중동 전역에 자동차를 수출해온 현대자동차의 타격도 예고됐다.
특히 유가는 심각하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ㆍ팔 전쟁 확전 시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 상승으로 9월 수입물가지수는 139.67로 8월보다 2.9% 올랐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이스라엘에 있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장 등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될 때에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업황 회복 불씨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우려가 있다.
이렇다보니 주요 그룹들의 신경영 전략 및 인적 쇄신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발표 시기는 11∼12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경영 실적 부진으로 ‘조기 쇄신’ 카드를 꺼낸 신세계그룹과 세대교체에 나선 한화그룹 등과 맞물려 4대 그룹뿐 아니라 롯데 등도 인사를 통한 쇄신 카드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18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건희 회장 별세 3주기 추모와 함께 신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와 LG 역시 사업보고를 거쳐 신사업 등 내년 경영전략 구상에 나섰고, 현대차도 계열사별 ‘독자 생존’ 경영 방침에 따른 변화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형용ㆍ문수아ㆍ이종호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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