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파워인터뷰] "기계설비, 인간과 가장 밀접...탄소중립 적극 대응"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1-06 09:05:26   폰트크기 변경      
조인호 대한기계설비협회 회장

조인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윤수기자 ays77@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설산업을 꼽으라면 기계설비건설업계가 빠질 수 없다. 냉ㆍ난방부터 온수와 냉수의 급수, 오수처리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수불가결한 시설이 바로 기계설비여서다.


이 같은 기계설비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건축의 형태와 모양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계설비의 모습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계설비업계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경제>는 조인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을 만나 기계설비건설업계의 전반과 미래 밑그림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취임한 지 8개월 가량 지났다.

기계설비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협회는 물론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챙겨야 할 일이 참 많다. 1만여 기계설비업계의 기대가 큰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기계설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과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


8개월 동안 정계, 관계, 경제계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건의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건물 부분에서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기계설비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전체 건축물 에너지사용 중 냉난방, 급탕 등 기계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1%이고,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는 연간 약 23조 정도라고 한다. 기계설비 분야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한다면 100만kw급 발전소 최소 1~3개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행히 기계설비법이 시행돼 기계설비공사의 착공전 확인과 사용전 검사,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 기계설비 성능점검 등의 제도에 의해 기계설비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기계설비 시스템이 안정적인 관리 및 운영, 기계설비 성능의 주기적 점검 등의 제도가 마련됐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향후에는 건축물과 시설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크게 절감될 것이다.

우리 협회와 업계는 제로에너지 빌딩ㆍ에너지관리시스템 활성화 등 최적의 기계설비 시스템 구축은 물론 적합한 설계 및 정밀시공을 통해 에너지의 과다한 낭비를 줄이고 전문적인 유지관리로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 하는 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


또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탄소중립 생활습관 정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강화 △그린리모델링을 비롯한 기계설비 탈탄소화 촉진 정책 제안 및 그 사업에 선도적 참여 △기계설비 정보의 통합과 생애주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계설비산업의 디지털화 가속 △에너지 효율과 쾌적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기계설비시스템 최적화 추구 등 향후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코로나19가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집단감염을 방지하려면 환기가 필수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때 환기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공조설비가 부각됐다.


실제로 기계식 환기장치가 없는 교회, 카페, 식당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됐지만 기계식 환기가 잘 되는 대형 백화점이나 지하철 등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되지 않았던 사례로 볼 때 기계식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각종 전염병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반드시 기계식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 돼야 한다. 기계환기설비 설치 의무화는 K-과학방역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환기의 중요성이 커진만큼 모든 시설물에 기계식 환기설비가 의무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인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윤수기자 ays77@

▲‘스마트건설’이 트렌드다.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AI와 로봇이 지금 모든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 기계설비산업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가상현실ㆍ증강현실, 빅데이터, BIM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잘 활용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된다.

건축물과 시설물의 계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기계설비의 전 프로세스에 디지털화 및 자동화, BIM 활성화를 통해 공정 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또 인력부족과 인적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종이도면과 인력 중심 시공에서 벗어나 IoT, AI, ICT 등이 접목된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해 인력 및 공기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안전장비 활용 등을 통해 사고위험을 최소화 하는 등 기계설비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협회가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임기 중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금융경제 불확실성 등 다양하고 복잡한 대내외 환경위기 요인들로 인해 건설산업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자재가격 급등과 민간공사 물량의 대폭 감소 등으로 생존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다. 따라서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협회는 우리 업계 생존에 필요한 공사원가 확보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원가관리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사원가 확보 및 각종 정책의 제도개선 활동을 시작했다. 원가관리제도개선위원회는 앞으로 노무비의 기준이 되는 표준품셈ㆍ표준시장단가ㆍ시중노임단가와 자재단가 등이 현실에 맞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현장의 정밀시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샵 비용도 공사원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우리 업계의 귀책사유가 아닌, 발주자 등의 사유로 인한 공기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돌관작업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추가인원 투입 및 휴일 근로수당 등의 돌관작업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들이 공사원가에 반영됨은 물론 공사비 정산 시에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힘쓰겠다.



대담=봉승권 경제부장 / 정리=김승수 기자


김승수 기자 soo@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경제부
김승수 기자
soo@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