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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건 ‘실탄’… 안개 낀 HMM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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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4 06:00:51   폰트크기 변경      
[안개 낀 HMM 인수전]① 23일 본입찰…인수가 5조~7조원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최대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가까워지며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집중하는 가운데 인수를 위한 적정 가격이 어느 정도 선으로 책정될지 관심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은 오는 23일 HMM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 주식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보통주 1억 9900만주에 영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주를 합쳐 모두 3억 9900만주에 이른다.

앞서 입찰적격후보로 선정된 동원ㆍ하림ㆍLX그룹 등 3곳은 약 2개월간 실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HMM의 사업 계획, 사업 부문별 현황, 재무상태 등의 정보가 제공됐다.

인수 후보자 중 동원ㆍ하림그룹은 각각의 청사진을 토대로,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며 “HMM 인수에 성공하면 내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인수 의지를 드러냈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역시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또다른 후보자인 LX그룹은 나머지 기업들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HMM 인수전 초기에만 해도 LX그룹은 후보자 중 가장 우월한 자금력을 토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 LX그룹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사를 마친 이후에도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인수전에서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인수 후보자들이 매각을 위한 적정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HMM 인수 적정가는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달한다.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산은과 해진공이 희망하는 몸값을 감당해야 하는데, HMM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자들 중 이 정도의 자금 여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없다. 더군다나 HMM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11조2300억원을 웃돌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자와 매각 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을 경우엔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적격인수자가 없으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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