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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에 사법 리스크 겹쳐… JY,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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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7 16:45:51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② 앞당겨진 연말인사… 키워드는?


사진 : 대한경제 DB(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부진에도 조직 안흔들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단행

영상디스플레이사업 업무 분리

부사장 이하 임원 세대교체 예고


[대한경제=한형용ㆍ이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확정한 사장단 인사는 경영 안정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디딤돌로 요약된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 이재용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큰 폭의 인사ㆍ조직 쇄신을 통해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재용 회장의 선택은 ‘경영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에 초점을 맞췄다.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미ㆍ중 반도체 패권 경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전쟁 등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이 뒤섞인 데다, 이 회장에 대한 ‘부당 합병’ 1심 재판 등 사법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조직의 큰 변화 대신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반도체 부문 등의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조직의 체계는 흔들지 않았다. 또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내년 사업을 대비한 전략을 서둘러 준비하라는 메시지도 더했다.

그렇게 실적 부진으로 한때 ‘교체설’까지 나돌던 한종희ㆍ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대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해 지나치게 많은 책무를 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업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떼어내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1970년생 사장도 탄생했다. 사장 승진은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과 김원경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사업부팀장 부사장 2명이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중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1970년대 이후 출생은 용 사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 개발팀장, 2022년 12월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ㆍ영업ㆍ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 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Global Public Affairs 팀장을 역임 중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단행될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이 승진했다. 이 중 30대 상무는 3명, 40대 부사장은 17명이 나왔다. 40대 부사장 승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미래사업기획단이다.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구성된 부회장급 조직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일성으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삼성의 또다른 혁신 키워드를 발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 회장의 인사는 향후 재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권영수(66) 부회장이 용퇴하고. 김동명(54)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됐다. LG이노텍에서도 문혁수(53)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등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970년대생 사장 승진은 젊은 인재를 전면 배치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한형용ㆍ이종호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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