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건설로봇도 속속 등장
日, 원격제어 양팔로봇 막바지 개발
서울대ㆍ현대건설 등 기술 연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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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벤처기업 ‘맨-머신 시너지 이펙터스(Man-Machine Synergy Effectors)’가 2024년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고소작업차에 탑재가 가능한 원격제어형 휴머노이드 양팔 로봇. 사진: 레일팩터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한가지 기능뿐 아니라 실시간 작업현장의 변화에 따라 신속히 모듈을 교체해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다목적 건설로봇’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맨-머신 시너지 이펙터스(Man-Machine Synergy Effectors)’는 고소작업차에 탑재하는 원격제어형 휴머노이드 양팔 로봇을 최근 막바지 개발 중에 있다. 내년 상용화가 되면 전력설비 등 고위험 작업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다기능 로봇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현대건설 등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건설현장 다목적 고소작업을 위한 자율로봇 및 인간-로봇 협업기술’이 대표적이다. 정부 R&D(연구개발) 과제인 해당 기술연구는 △고소작업을 위한 모듈형 건설 로봇 플랫폼 △확장현실(XR)을 활용한 인간-로봇 협업 기술 △다중 로봇 운영을 위한 통합 관제 시스템 및 군집 제어 기술 등을 포함한 5개 주요 과제와 12개의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한 가지 기능이 아닌 용접ㆍ내화뿜칠ㆍ도장 등 다양한 고소작업을 수행하는 다기능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5m, 10m, 20m 등 작업 높이별로 몸통이 되는 리프트 모듈에 교체가 가능한 머니퓰레이터 모듈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연구책임자인 안창범 서울대 교수는 “건설현장의 사고사망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락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로봇 기술을 통한 무인화가 필수”라며, “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고소작업 자율로봇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미국ㆍ일본 등 주요 자동화 선진국들과 달리 국내에는 아직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22일 산학연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한 온라인 간담회도 진행해 중간성과 점검 및 피드백을 교환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다기능 로봇이 여러 고소작업을 수행하는 만큼 리프트 및 머니퓰레이터 모듈의 표준화가 요구되며, 표준화 과정에서 현장의 플레이어인 건설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이외에도 건축뿐 아니라 대단면 터널, 교량 등 토목 분야의 고소작업도 기획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과 작업이 잘 이뤄졌는지, 혹은 작업이 이뤄지는 주변환경을 파악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위험도 높은 고소작업을 다기능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면, 건설안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며, “연구 과정에서 건설업계의 니즈를 반영해 현장적응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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