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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원 한국건설자동화ㆍ로보틱스학회장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중장비는 리트로핏(retrofit), 작은 하중은 머니퓰레이터(manipulator)와 모바일플랫폼의 조합.’
서종원 한국건설자동화ㆍ로보틱스학회 회장은 건설로봇의 진화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 회장은 2021년 건설ㆍ기계로봇ㆍ정보통신을 아우르는 융합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한국건설자동화ㆍ로보틱스학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 지난 10월 연임을 확정했다.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로로 재직하며 지능형 건설관제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건설, 3D그래픽을 이용한 건설 중장비 자동제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뮬레이션 및 시각화ㆍ건설 생산성 및 안전을 위한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서 회장은 “큰 하중을 다루는 크레인, 굴착기, 도저, 덤프 등의 중장비의 경우 기존 장비가 무인화 로봇으로 탈바꿈하는 리트로핏 현상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리트로핏은 기존 기계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켜 장비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한다. 완전히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 및 비용에 있어 효율적이다.
기존 건설 중장비가 로보틱화로 발전하는 예로 일본의 카지마건설을 들 수 있다. 카지마건설은 1명의 IT파일럿이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건설현장에 있는 5대의 무인 건설 중장비를 원격조종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경기 김포시 양촌읍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건설공사 1공구 현장에서 시연된 머신컨트롤(MC) 기반 무인 도저와 롤러 등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하중의 자재를 다루는 분야, 예를 들어 앵커시공이나 용접, 미장 등을 포함한 마감작업의 경우에는 몸체가 되는 모바일플랫폼과 팔의 역할을 하는 머니퓰레이터를 조합하는 형태의 로봇이 계속 발전하고 잇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물산과 빌딩포인트가 공동 개발한 드릴링로봇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갠트리 타입의 모바일플랫폼에 철근 조립을 하는 머니퓰레이터를 달아 철근작업을 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다만, 서 회장은 서로 다른 자동화 레벨을 가지는 장비와 로봇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관제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 시공 집합체인 다수의 이종장비군에 대한 운용기술 및 자동화 장비ㆍ로봇과 인력에 대한 협업 기술의 개발 또한 최근 중요한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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