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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건설 전과정 데이터의 집합체…AI 접목땐 시장에 폭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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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4 08:30:19   폰트크기 변경      
[파워인터뷰]안대호 빌딩스마트협회 회장

BIM 시장 전망과 전략은


챗GPT 넘어 이미지 생성형 AI로

매스모델링ㆍ디자인 도출 등 활용

설계사들도 이젠 AI 인식 전환


韓 기술성숙도 레벨2 진입 초기

내재화 위한 인식 변화가 우선

인력 역량 강화ㆍ문화 조성 등 중요


공공기관 일정규모 이상 물량 발주시

대가기준 정립 등 제도적 지원 필요


안대호 빌딩스마트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나우동인건축사무소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가장 낮은 생산성으로 평가받던 건설산업이 머지않아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을 통해 효율성과 정확성, 생산성 향상 등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안대호 빌딩스마트협회 회장(나우동인건축 대표이사)은 지난달 30일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건설의 핵심 기술인 BIM이 AI 기술을 만나 더욱 빠르게 건설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건축분야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이 화두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고 예측할 수 있어 건설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 전 생애주기의 데이터 집합체인 BIM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다면 더욱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빌딩스마트협회 역시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달 23일 개최한 ‘빌드스마트컨퍼런스 2023’에서 ‘생성형 AI의 스마트빌드’를 주제로 다뤘다.

안 회장은 “BIM으로 작성되는 결과물은 건설 기획 단계부터 디지털화돼 시공 단계를 거쳐 완성된 최종 결과물로, 전 생애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집합체”라며, “BIM은 구축된 데이터 그 자체만으로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AI와 접목시킨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실제 최근 건축분야에서는 챗GPT 활용을 넘어 이미지 생성형 AI로 매스(덩어리) 모델링을 하거나 디자인을 뽑아내고, 그 디자인을 가지고 입면 대안을 도출해 결과적으로 현상설계에 활용한 사례가 등장했다”며, “그동안 ‘왜 AI를 써야 하느냐’는 건축사사무소의 인식이 많았는데, 이제 설계사도 AI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빌딩스마트협회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의 ‘AI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 개발’ 연구ㆍ개발(R&D)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해당 R&D 2단계에 착수해 2025년까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대호 빌딩스마트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나우동인건축사무소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


안 회장은 우리나라 BIM 기술성숙도가 레벨1에서 레벨2로 넘어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영국표준협회(BSI)가 정의한 BIM 단계별 성숙도 모델에 따르면 레벨 0부터 3까지 총 4단계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성숙한 것으로 평가한다.

레벨1이 2D 설계 후 이를 3D로 전환설계하는 수준이라면, 레벨2는 처음부터 2D도면을 배제하고 바로 3D로 설계를 하는 수준이다. 또한, 레벨3은 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등 건설 생애주기 전체에 BIM을 적용한 수준으로, 여기에 AI 또는 가상현실(VR) 등의 IT 기술이 결합된 최고 수준의 형태다.

안 회장은 “BIM 도입에 적극적인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는 이미 BIM 레벨2를 의무화했거나 이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는 상태”라며, “우리나라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BIM 발주가 확산하고 있으며, 민간부분에서도 대형 건설사와 설계사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BIM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점차 BIM의 도입과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전반적인 관점에서 평가하자면 여전히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BIM 기술성숙도는 레벨1이 대부분이며, 부분적으로 레벨2 초입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도입 초기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는 BIM을 효과적으로 내재화하려면 먼저 BIM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 회장은 “BIM 관련 인력의 역량 강화 교육이 진행돼야 하며, 전사적인 리더십으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또한 데이터로 운용되는 BIM 결과물의 품질 관리를 위해 일관된 데이터 정의와 명확한 기준을 수립해 표준화를 유도하며, 데이터 기반의 협업 환경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 회장은 공공기관의 일정 규모 이상 BIM 프로젝트 물량 발주, BIM 설계 대가기준 정립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및 지능화를 통해 건축 생태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건설산업 BIM 실무협의회’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 정부에 건의하고 현재 BIM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BIM이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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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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